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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그룹 결산 설명회
“高성장 인터넷에 투자 집중”

“나는 2인자는 싫습니다. 반드시 1위가 되겠습니다.”

손정의(사진) 소프트뱅크 회장이 9일 열린 그룹 분기 결산 설명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고 일본 산케이(産經)가 보도했다. 비전을 밝히기에 앞서 손 회장은 이례적으로 사과부터 했다. 손 회장은 “세계 시가 총액 상위 10개 기업 중 7개 기업이 인터넷 기업인데, 그에 비하면 소프트뱅크는 아주 작은 존재”라며 “경영자로서 많은 분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소프트뱅크를 비롯한 인터넷 기업의 가치를 강조했다. 손 회장은 “회사는 가치의 증가를 반영하지 않는 매출이나 일시적 손익 등으로 표현해서는 안 된다”며 “(인터넷 기업은) 현재의 성장세가 둔화라고 생각될 정도로 앞으로의 성장세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우리의 가치는 인터넷 트래픽에 비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하면서 빅데이터 교환으로 통신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자본금이 10조 엔(약 107조3500억 원)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SVF)의 투자정책을 설명하면서 사물인터넷(IoT)과 AI를 연계하는 계획을 공개했다. 손 회장은 “미래에는 AI 도입이 기업 경쟁에 가장 필요하게 된다”며 “쇠퇴하는 산업보다 성장률이 높은 인터넷 산업에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지난해 설립한 SVF를 통해 세계 최대 벤처투자사로 등극했다. 이미 전 세계 70개 기업에 60조 원 가량 투자를 집행한 상황이다.

손 회장은 “다시 한 번 머리카락이 돋아날 것처럼 흥분된다”며 “우리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