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오늘 도착… 2박3일 공식일정
北발사체 ‘조급함서 비롯’ 평가
인도적 지원 등 대화재개 논의

스티븐 비건(사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8일 오후 서울에 도착해 9∼10일까지 공식 방한 일정을 소화한다. 7∼8일 일본 도쿄(東京)를 들러 미·일 간 북핵 상황을 공유한 비건 대표는 외교부뿐 아니라 청와대, 통일부 등을 예방하며 대북 정책에 대한 한·미·일 3국 공조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과 북한 식량 지원, 남한 기업인의 개성공단 방문 등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이날 입국해 10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한 뒤 3차 한·미 워킹그룹 회의를 주최할 예정이다. 비건 대표가 청와대와 통일부를 방문하는 일정도 포함돼 있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 2기를 주도할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과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의 상견례 차원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킹그룹 회의에 구체적으로 어떤 의제가 올라갈지는 현재까지도 유동적인 상황이다. 일단은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 등 대북 상황에 대한 평가와 비건 대표의 방일 결과가 공유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대북 인도적 지원을 포함한 미·북, 남북 대화 재개 방안을 폭넓게 논의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화 직후 청와대가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시의적절하며 긍정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는 언론 발표를 내놓은 것도 워킹그룹 회의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이 긍정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정부는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최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9번째 방북 신청을 함에 따라 이 역시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현재 일본을 방문 중인 비건 대표가 7일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조회장을 만나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북한의 조급함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일본 NHK가 보도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