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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동산 가격 전망

예상보다 적은데다 서부권 한정
가파른 하락세 전환은 없을 듯

경기 고양 창릉·부천 대장 등 추가 ‘3기 신도시’를 포함해 11만 가구 공급 계획안이 7일 공개된 가운데 정부의 이번 방안이 최근 두 달 새 꿈틀대던 서울 집값을 끌어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경기 부진, 대출 규제, 하반기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부과 등의 ‘악재’가 여전한 데다, 서울 인근 지역에 공급계획이 더해지며 재건축을 중심으로 일시적 상승 기미를 보이던 서울 주택 가격에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예상보다 적은 2곳에 불과하고 서울 서부권에 한정되는 등 강남권 수요를 흡수할 깜짝 입지까지는 나오지 않아 파급 효과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7일 주택 업계에 따르면 3∼4월 두 달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하락 폭이 줄었다. 한국감정원의 지난주 주간 매매동향을 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둘째 주 이후 계속 마이너스(-)다. 하지만 올 3월 첫째 주(-0.11%) 이후 지난달 말(-0.05%)까지 낙폭은 축소됐다. 특히 강남구의 경우 28주간 하락세가 끝나고 6개월여 만에 보합 전환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팔린 급매물, 이사 철에 따른 계절적 수요로 저가 소형 아파트 거래 증가가 집값을 일시적으로 끌어올렸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 침체, 대출 규제, 하반기 보유세 부과 등을 고려하면 상승 전환은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국토부의 이날 추가 3기 신도시 발표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이날 발표가 사전에 예고됐고, 강남 수요를 흡수할 입지까지는 나오지 않아 가파른 하락세까지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예상도 나온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