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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쳤으나 올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완화적 통화정책 전환과 미·중 무역협상 진전 등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둔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우려 △미·중 무역분쟁 △중국 위기론 △미 금리 인상 △(경기 침체) 10년 주기설 등은 금융시장에 불안요인으로 위험자산 가격 상방을 제한하는 요건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변동성 시장을 이길 수 있는 투자자산 전략으로 적립식 펀드 투자를 추천한다.

적립식 펀드의 가장 큰 특징은 ‘코스트에버리지’ 효과로 위험을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정 금액을 적립식으로 꾸준히 투자하면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출 수 있다. 즉, 자산 가격이 높아지면 더 적게 사고, 가격이 하락하면 같은 금액으로 더 많은 자산을 매입할 수 있다.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한다. 대부분 투자자에게 시장 하락 구간은 고난의 시기이지만 적립식 펀드 투자자에게는 싸게 매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미 Fed가 예상보다 더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나타내며 신흥국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날 전망이다. 이에 펀더멘털이 견조한 중국과 베트남 신흥국 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큰 손실을 냈던 중국펀드는 올해 들어 미·중 무역협상의 진전과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지수의 중국 A주 편입비율 상승 등 호재에 힘입어 수익률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다만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지속, 4월 부가가치세 인하 본격화 등 정책 기대감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의 변동성 확대 요인이 상존하므로 중국펀드 적립식 투자를 추천한다.

글로벌 성장률 둔화에도 베트남 경제는 올해 7.0%의 성장이 기대되고, 주식시장의 투자 매력도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은 미·중과의 무역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무역협상이 타결될 경우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장기적으로 생산기지 이전이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증시의 단기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베트남 정부가 내놓은 증시 활성화 정책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베트남 증권위원회(SSC)는 증권법 개정과 주식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는데 베트남으로 향하는 해외 투자자금 유입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시 활성화 정책의 주요 내용은 우선 외국인 소유 한도를 폐지하고 호찌민거래소와 하노이거래소 합병을 추진하는 것이다. 아울러 베트남 증권위원회는 목표 국내총생산(GDP) 대비 시가 총액을 70%에서 100%로 상향 조정했다. 베트남 정부 목표대로 GDP 대비 시가총액을 100%로 상향하면 VN지수가 1160선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당분간 높게 유지될 수 있다. 투자 자산을 분산하고 투자 시점을 분산해 포트폴리오 투자를 통한 안정적인 자산관리가 변동성이 큰 현재 시점에 가장 중요하다.

지광옥 신한은행 PWM 이촌동센터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