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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범모는 누구

윤범모 관장은 충남 천안 출신으로 동국대 대학원 졸업 후 근대미술 전문가로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뉴욕대 대학원 예술행정학과에서 수학하고 동국대 미술사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나혜석, 김복진, 이응노, 박생광 등을 새롭게 조명했고 미국에서 은둔하던 국내 최고령 화가 김병기의 국내 복귀를 이끄는 등 작가 발굴에도 힘썼다.

호암갤러리(삼성미술관 리움 전신)를 시작으로 서울 예술의전당 미술관, 이응노미술관, 경주솔거미술관 등 여러 미술관의 개관·운영에 참여했다. 다수 전시를 기획하며 미술계 현장을 누빈 윤 관장은 특히 민중미술 계열과 활발히 교류했다. 1980년대 새로운 미술운동을 일으킨 소집단 ‘현실과 발언’ 창립멤버였고, 1980년대 중반 이후 민족미술협의회 산하 ‘그림마당 민’ 운영위원으로 참여했다.

23년간 가천대(옛 경원대) 미대 교수로 재직했으며 한국큐레이터협회장,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장, 광주비엔날레 책임큐레이터,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재단법인 가나문화재단 상임이사,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예술감독, 사단법인 한국민화센터 이사장 등을 지냈다. 2014년에는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달콤한 이슬’ 등을 기획했다.

저서로 ‘미술과 함께, 사회와 함께’ ‘평양미술기행’ ‘화가 나혜석’ ‘김복진 연구’ ‘한국미술론’ 등이 있다. 특히 최근 펴낸 ‘한국미술론’에서는 고대미술과 불교미술, 민화 등에 많은 지면을 할애해 한국미술에 대한 폭넓은 식견을 보여줬다. 윤 관장은 ‘불법체류자’ ‘노을 씨, 안녕’ 등 다수의 시집을 낸 시인이기도 하다. 2008년 ‘시와 시학’ 신춘문예 당선으로 등단했다.

윤 관장은 지난해 10월 시작된 관장 공모에서 김홍희(71) 전 서울시립미술관장, 이용우(67) 전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이사와 최종 경쟁해 선임됐고, 올해 2월 1일 취임했다.

당시 ‘행정가’인 미술관장 경력이 전무하다는 사실에 대해 윤 관장은 “미술 현장에서 수십 년간 활동해온 경력을 십분 발휘해 국립현대미술관이 우리 미술의 ‘얼굴과 정체성’을 찾아가는 데 앞장설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을 받기도 했다.

관장 임명 직전에는 동국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로 후학 양성에 힘써왔다. 임기는 2021년까지 3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