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가 11일 낙태죄의 위헌 여부를 선고할 예정인 가운데 국민 10명 중 6명이 낙태죄 폐지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는 TBS의 의뢰로 낙태죄에 대한 여론조사를 한 결과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이 58.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은 30.4%로 폐지해야 한다는 응답의 절반 수준이었다. ‘모름/무응답’은 11.3%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 11월 낙태죄 폐지 51.9%, 유지 36.2%로 집계됐던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낙태죄 폐지 찬성 응답은 6.4%포인트 증가, 반대 의견은 5.8%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과 지역, 성별, 이념성향, 정당 지지층에서 낙태죄를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낙태죄 폐지에 찬성하는 여론은 서울(70.8%), 20대(74.1%)와 30대(71.5%), 바른미래당 지지층(73.0%)에서 70% 이상을 차지했다.

여성(64.3%), 대전·세종·충청(66.1%), 40대(63.4%), 정의당(68.1%)과 더불어민주당(64.5%) 지지층, 진보층(62.7%)에서는 60% 이상이었다. 남성(52.2%), 대구·경북(59.8%)과 부산·울산·경남(55.2%), 경기·인천(54.2%), 50대(50.0%), 중도층(59.5%)과 보수층(57.6%)에서도 폐지 의견이 우세했다.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낙태죄 폐지 찬성(41.9%)과 반대(41.0%)가 팽팽히 맞섰다. 이번 설문조사는 10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9730명 중 504명의 응답으로 이뤄졌다.

임정환 기자 yom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