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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데 통상 7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오너의 경영철학과 행동, 말 하나하나가 절대적 영향을 미치지요. 기업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는 말보다는 제도와 시스템에 녹아나야 합니다. 예를 들어 자율성을 중시한다고 해놓고는 자율성 있는 직원들을 승진에서 배제한다든지, 성과주의를 한다고 해놓고는 승진이나 보상에서는 성과와 관계없이 인정에 끌려 한다든지 하면 그 기업은 제대로 된 기업문화를 만들 수 없겠지요. 이벤트나 캠페인, 각종 사내 행사 등은 (기업문화를 만드는) 보조 수단에 불과합니다.”

‘행복경영’을 설파하며 기업의 오너와 직원들을 대상으로 평생교육을 제공하고 있는 조영탁 ㈜휴넷 대표는 11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기업문화의 궁극적 지향점도 결국은 ‘행복’에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기업문화 얘기가 나온 게 불과 2~3년 전”이라며 “세대적인 측면에서는 밀레니얼(Millennials·1980년대 초∼2000년 사이에 태어난 신세대)을 품고 가야 하는데 기존의 수직적·위계적 관리문화, 통제문화는 밀레니얼 세대와 맞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 기업들이 내부만 보다가 실리콘 밸리가 뜨고 세계 중심이 돼 가자 거기와 자연스레 비교됐다”며 “실리콘 밸리에서 얘기하는 실패를 장려하라, 자율성을 많이 줘라, 직급을 없애라 또는 호칭을 없애고 ‘님’으로 불러라 등등 이런 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 기업문화가 근본적으로 변해야 할 때는 이미 지났다”면서 “가장 큰 문제점은 수직적이고 위계적인 것으로 과거에는 ‘돌격 앞으로’가 좋은 문화였지만, 이제는 창의성·자율성이 중요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바람직한 기업문화의 방향으로 애자일(Agile·날렵하고 신속한) 문화, 밀레니얼 받아들이기, 실패 장려하기, 자율성과 창의성 부여하기를 들었다. 여기에다 특히 중요한 것으로 ‘심리적 안정감’을 추가했다. 심리적 안정감은 실수해도 혼나지 않는 분위기, 팀 회의를 할 때 상사가 발언을 독점하는 게 아니라 일선 사원까지 골고루 발언하는 것 등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우리가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한류 기업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나라의 장점인 신바람, 끼, 열정, 팀 이런 것과 실리콘 밸리의 장점인 실패의 자산화, 빠른 속도, 민첩함, 자율성 등을 융화시키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류 기업문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 사진=김낙중 기자 sanjo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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