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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대 시계박람회 ‘바젤월드’

불가리, 무브먼트 두께 3.3㎜ 신기록 경신
“이것이 진정한 디자인과 기술 혁명” 자부

롤렉스, 오이스터 요트마스터 42 공개
요트마스터 최초 ‘칼리버 3235’ 장착

스와치그룹 불참 등 업계 위기에도
참가업체들 혁신적 경쟁력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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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속에서 진화는 이뤄진다. SIHH와 함께 세계 최대·최고의 양대 시계박람회로 꼽히는 바젤월드가 지난 19일부터 26일까지 열리며 올해의 시계 신기술과 디자인을 보여줬다. 올해는 스와치 그룹의 불참 등 일부 시계 브랜드의 비용 문제로 인한 참여 포기로 규모는 줄어들며 시계 업계의 위기가 여실히 드러났다. 그만큼 더 희소하고, 혁신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브랜드들의 치열한 노력으로 눈에 띄는 진화가 돋보였다.

먼저 불가리는 무브먼트(시계 동력장치) 두께가 겨우 3.3㎜에 불과한 역사상 가장 얇은 크로노그래프 시계 ‘옥토 피니씨모 크로노그래프 GMT 오토매틱’을 선보였다. 케이스 두께는 6.9㎜다. 이는 불가리 역사상 5번째로 세계 신기록을 깬 것으로, 불가리 시계의 영향력을 확인했다. 불가리는 지난 2014년 옥토 피니씨모 뚜르비용으로 세계에서 가장 얇은 뚜르비용을, 2016년 옥토 피니씨모 미닛 리피터로 가장 얇은 미닛 리피터를, 2017년 옥토 피니씨모 오토매틱으로 가장 얇은 셀프 와인딩 시계를, 2018년에는 옥토 피니씨모 뚜르비용 오토매틱으로 두께 1.95㎜의 세계에서 가장 얇은 오토매틱 시계로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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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크리스토프 바뱅 불가리 CEO는 “불가리는 대담한 이탈리아 디자인과 궁극의 우수한 스위스 워치메이킹 기술력 및 장인정신의 결합을 통해 올해 다시 한 번 혁신적인 결과물들을 선보였다”면서 “이것은 진정한 디자인과 기술의 혁명이며, 불가리가 시계 산업에서 주도한 ‘리나시멘토(Rinascimento·르네상스)’와도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와 함께 불가리는 이번 바젤월드에서 상징적인 삼각형 케이스를 보다 얇고 평평하게 재해석해 우아한 매력을 뽐내는 여성 시계 세르펜티 세두토리, 1994년 첫선을 보인 그랑 소네리 시계의 25주년을 기념하는 옥토 그랑 소네리 퍼페추얼 캘린더 등의 제품을 공개했다.

롤렉스는 오이스터 퍼페추얼 요트마스터 42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항해를 위한 시계인 요트마스터 라인에서 42㎜ 사이즈 모델을 처음 선보이는 것으로, 요트마스터라인 최초로 워치메이킹 기술의 정점을 보여주는 칼리버 3235를 장착했다. 어두운 곳에서도 탁월한 가독성을 자랑하는 요트마스터답게 커다란 시곗바늘과 시각 표식이 야광 효과를 내며, 18캐럿 백금 소재로 제작돼 우아한 매력을 더했다.

자동차와 속도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상징적인 모델인 오이스터 퍼페추얼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의 새로운 버전은 다이아몬드 36개가 세팅돼 화려한 매력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18캐럿 골드 소재가 섬세하면서도 세련되게 디자인돼 검은 색상의 줄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명성 높은 레이싱 크로노그래프를 독창적으로 해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외에도 오이스터 퍼페추얼 라인으로 씨 드웰러, GMT 마스터 신제품, 데이-데이트, 데이트저스트36, 데이트저스트31 등을 선보였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