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전국 처음으로 신종 규제 오염물질이자 발암성 물질인 ‘벤조피렌’의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부산시는 4월부터 건설자재인 아스콘 제조시설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물질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관내 사업장 9곳을 대상으로 벤조피렌 실태조사를 벌인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내년 1월부터 대기환경보전법에 신종 규제 오염물질에 포함되는 벤조피렌을 사전에 관리하기 위해 이 같은 조사를 벌인다고 설명했다.

벤조피렌은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 의해 1군 발암물질로 지정돼 있다. 아스콘 제조과정뿐 아니라 석탄 증류 및 쓰레기 소각과정이나 차량 운행 때도 발생한다. 전국적으로 아스콘 제조 공장 인근 주민들이 벤조피렌 환경피해를 호소하고, 환경단체 등에서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해왔다. 벤조피렌 급성 중독의 경우 ‘용혈성 빈혈’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는 최근 아스콘 제조시설의 주변 지역에 대해 영향 조사를 실시한 데 이어 앞으로는 오염 물질배출 및 환경관리 실태조사, 환경법 저촉 여부 등을 시 보건환경연구원 및 각 구와 공동으로 추진한다. 최대경 부산시 환경정책실장은 “실태조사와 함께 아스콘 제조시설의 대기오염 방지시설 운영기술을 지도하고, 벤조피렌 등 다환방향족 탄화수소류(PAHs)의 영향을 파악해 오염피해 예방 기초자료로 활용하는 등 전반적인 환경관리 업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