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단, 모의시험 등 실시
정비요원들 문책위에 회부

지난 18일 오전 10시 38분 강원 춘천 공군부대에서 발생한 국산 신형 지대공 미사일 ‘천궁’의 오작동 원인이 작전용 케이블 분리 절차를 준수하지 않은 채 점검작업을 하면서 발생한 ‘정비 실수’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공군은 비정상 발사와 관련된 정비요원들을 문책위원회에 회부하는 한편, 사고 원인이 규명됨에 따라 천궁을 정상 운영하기로 했다.

공군 작전사령부와 국방과학연구소(ADD), LIG넥스원, 국방기술품질원 등으로 구성된 민관군 합동사고조사단은 21일 현장조사, 관련자 진술, 모의시험 및 검증 등을 통해 정비요원들이 케이블 분리 및 연결 절차를 준수하지 않아 비정상 발사가 된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공군 작전사령부 감찰안전실 이사관인 조병수 합조단장은 “정비작업 시 유도탄에 연결된 작전용 케이블을 분리하고 시험용 케이블을 연결한 뒤 점검을 실시해야 하는데, 정비요원 간 의사소통이 명확하게 이뤄지지 않아 작전용 케이블이 분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능 점검작업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조 단장은 “이로 인해 점검용 노트북을 통해 입력된 발사신호가 유도탄에까지 전달됐다”며 “유도탄은 발사된 뒤 자동폭발 시스템에 의해 약 3.5초 만에 공중폭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단장은 “사고 조사 과정에서 식별된 문제점을 철저히 점검·보완할 것”이라면서 “운영 절차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안전하게 무기체계를 운영하도록 하는 등 유사 사고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