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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국 원장이 말하는 ‘학계 과제’

박인국 최종현학술원장은 우리나라 학문 수준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필수 과제로 대학 자율성 증진을 꼽았다.

박 원장은 “지난 몇 년간 제3자로서 대학을 지켜본 바에 의하면 대학은 역시 자율성을 증진하는 게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우리 교육의 문제는 ‘다양성에 입각한 독창성’이 총체적으로 결여돼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이 자율성을 확보하려면 대학 재정 자립을 위한 제도적 개혁이 필요하다”며 “우리나라는 싱크탱크조차 국책연구소 외에는 영세한 수준이어서, 세계적인 연구소나 플랫폼이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 원장은 참고할 만한 모범 사례로 미국 예일대를 꼽았다. ‘예일 인베스트먼트 펀드’는 약 250억 달러에 이르는 자금을 갖고 있으며, 지난 30년 동안 연평균 수익률 13%를 유지해 국제투자 분야에서 신화 같은 존재로 꼽히는 데이비드 스웬슨이 펀드 최고운영책임자(Chief Investment Officer)를 맡고 있다.

이에 예일대에서는 박사과정에 합격하면 등록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아도 된다. 교수 개개인에게 지원되는 연구자금도 풍부하다.

박 원장은 또 “한국고등교육재단은 대학이 아니지만, 아이들에게 다양성과 독창성을 길러주기 위해 ‘드림 렉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 프로그램 같은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고교생 대상 특강 드림 렉처는 학교방문 프로그램 ‘너만의 꿈을 키워라’와 재단초청 프로그램 ‘더 넓은 세상으로’로 구성돼 있다. 재단 장학생으로 유학을 다녀왔던 국내 저명 학자가 강연자로 많이 참여한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