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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망 3大지표 발표

기업신뢰지수 26개국중 25위
소비자신뢰지수 31국중 29위
경기선행지수 98.96‘경고등’

올해 국내 기업의 경기 전망과 소비 심리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하며 경기 침체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11일 OECD에 따르면 향후 6~9개월간 경기를 전망하는 3대 지표인 경기선행지수(CLI)·기업신뢰지수(BCI)·소비자신뢰지수(CCI)에서 한국이 하락세를 보이며 경기 침체 신호를 보이고 있다. 먼저 한국은 기업 경기를 전망하는 BCI의 경우 지난 2월 36개 OECD 회원국 중 자료가 제출되지 않은 곳을 제외한 26개국 중 25위(98.43)를 기록했다. 금융위기를 맞은 터키(95.39)에 이어 꼴찌 수준이다. BCI가 100보다 아래면 비관적, 100 이상이면 낙관적으로 해석한다. 한국의 BCI는 지난 2011년 7월 99.81로 100 밑으로 떨어진 이후 지난 2월까지 7년 이상 100을 돌파하지 못했다.

소비 심리를 보여주는 CCI도 지난해 12월 자료가 공개된 회원국 31개국 중 29위(99.18)로 최하위권이다. 30위인 프랑스(98.98)의 경우 올해 들어 1월 99.12, 2월 99.39로 상승세인 상황이다. 국내는 아직 올해 수치가 집계되지 않았다.

전체 경기를 전망하는 경기선행지수(CLI)의 경우 올해 1월 기준으로 한국은 98.96이었다. 지난해 12월(98.87)보다 0.09포인트 소폭 상승하며 사상 최악의 기록을 갈아치우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100 이하로 경고등을 켰다. 한국은 지난해 11월까지 CLI가 20개월 연속 하락했다. 19년 전 역시 20개월 연속 하락했던 외환위기 시절(1999년 9월~2001년 4월)과 타이기록을 냈다.

국내 각종 지표도 최악의 경기 침체를 경고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와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1월 전월 대비 각 0.1포인트, 0.4포인트 떨어지며 8개월째 동반 하락했다. 8개월 동반 하락은 외환위기 당시 6개월(1997년 9월~1998년 2월) 기록보다 길며, 경기 순환기를 설정한 1972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유현진·박민철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