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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득표율” 예측 빗나가
‘도로 친박당’시각도 부담으로

황교안 자유한국당 신임 당 대표가 2·27 전당대회에서 압도적 표차로 당선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50.0% 득표율에 그치면서 민심과 당심의 괴리가 극명하게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중도 확장성’을 앞세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국민 여론조사에서 황 대표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외연 확장’은 2020년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황 대표가 풀어야 할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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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의 득표율에 대해 당내 인사들과 전문가들은 28일 이번 전당대회가 ‘황교안 대세론’ 속에 치러진 점에 비춰 보면 결코 높다고 볼 수 없다는 분석을 내놨다. 황 대표 측도 내심 60%대 득표율까지 노려봤단 점에서 당혹해 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황 대표의 득표율은 2017년 7·3 전당대회 당시 홍준표 전 대표의 득표율(65.7%)에 크게 못 미친다. 황 대표 측 관계자는 그러나 “충분히 황 대표에게 힘이 실릴 정도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황 대표의 성적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은 당 우경화에 대한 경계심과 보수의 건전한 쇄신을 보고 싶어 하는 지지자와 국민의 목소리가 반영된 것”이라며 “결국 어떻게 중도 보수까지 끌어안을 수 있느냐가 황 대표의 숙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진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친박(친박근혜)계 지지를 받은 황 대표가 (21대 총선 공천 시) 친박 의원들과 지지층 압박에서 벗어난 공천을 해야 보수가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태극기 부대’의 지지를 받은 김진태 의원이 예상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고, 김순례·김광림 의원 등 친박계 인사 상당수가 새 지도부로 포함된 것 등을 두고 극심한 계파 갈등과 ‘도로 친박당’ 이미지가 향후 황 대표에게도 부담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현출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전당대회를 통해 한국당 안에 개혁 보수 세력과 극우 보수 세력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한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다만 배 소장은 “김진태 의원 득표율이 아주 높지는 않았고, 김준교 청년최고위원 후보도 의미 있는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당선까지 이르지는 못했다”며 “후보들의 발언을 통해 우경화 우려가 제기됐지만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태극기 부대’의 한계도 분명히 드러났다”고 말했다.

장병철·최준영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