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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의제 담판 앞둔 김혁철 2차 미·북 정상회담의 의제를 조율할 북한 측 협상대표인 김혁철(오른쪽)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19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일부터 비핵화 의제 실무협상
하노이 시내 곳곳에 美·北국기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에 이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베트남 하노이로 출발하면서 2차 미·북 정상회담 최종 의제 협상에서 미·북의 마지막 밀고 당기기가 시작됐다.
19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로버트 팔라디노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비건 대표가 오늘 하노이를 향해 가고 있다”며 “그는 다음 주 개최되는 2차 정상회담 준비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많은 것이 논의되고 있다. 우리는 낙관적이며 다음 주가 기다려진다”고 덧붙였다. 비건 대표가 이날 하노이로 출발함에 따라 이르면 21일부터 미·북 양국은 실무협상을 시작해 영변 핵시설 폐기·검증 등 북한 비핵화와 이에 대한 미국의 상응조치를 두고 막판 줄다리기를 벌일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김 대표 역시 19일 평양을 출발해 중국 베이징(北京)에 도착했으며 20일 오후 하노이에 당도할 예정이다.
이미 하노이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서실장 격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과 대니얼 월시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머물며 회담장소와 경호 등 의전 문제를 논의 중이다. 이에 따라 이번 주 후반부터는 미·북 간 회담 의제와 의전 등 투 트랙 협상이 본격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차 정상회담의 대미를 장식할 의제 협상의 경우 미·북 양국 간 이견과 시간의 촉박함 등을 감안할 때 27~28일로 예정된 회담 직전까지 이어질 전망이며 최종 합의는 두 정상 간 담판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회담이 가까워지면서 베트남 정부는 19일부터 하노이 시내 곳곳에 미국 성조기와 북한 인공기, 자국 금성홍기 등을 일제히 내걸며 회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시내 각지에는 미·북 정상회담을 알리는 대형 입간판도 세워졌다. 회담장 및 양국 정상들의 숙소로 유력한 일부 호텔 주변에는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면서 출입도 통제되고 있다.
한편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20일 평론을 통해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제재 완화 등 미국의 상응조치를 기대하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왕쥔성(王俊生) 중국사회과학원 동아시아연구소 연구원의 발언을 인용해 “대북제재 해제는 미국에 달려 있는데 미국과 유엔이 제재를 풀 가능성이 거의 없어 북한이 경제발전을 위한 전략적 전환을 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압박 지속으로 북한의 안보환경 개선도 힘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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