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성산·통영고성 보선
민심 바로미터로 ‘승리’ 절실
정의당과 연대·독자공천 고민

경남 창원성산과 통영·고성 등 부산·경남·울산(PK) 지역 두 곳에서 치러지는 4·3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고 노회찬 전 정의당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창원성산의 경우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 독자 과반 의석 확보를 위해 이번엔 후보를 내 승리해야 하는 지역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18일 경남 예산정책협의회 직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재·보선을 위한 공직후보자 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 구성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후보 등록과 경선 등의 공천 작업이 본격화된다. 재·보선이 치러지는 경남 창원성산과 통영·고성의 경우 해당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들이 승리해 PK 선거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한 지역이다. 하지만 최근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데 이어 민주당 PK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김 지사까지 ‘드루킹 사건’으로 법정 구속되면서 민주당의 재·보선 전선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방선거를 ‘박근혜정부 심판’ 프레임으로 이끌어 압승을 거뒀지만 이번 재·보선은 ‘문재인정부 심판’의 첫 무대가 되는 동시에 내년 총선의 향배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정치적 의미에도 불구하고 다시 승리를 일궈내기에는 넘어야 할 장벽도 만만치 않다. 창원성산의 경우 고 노 전 정의당 원내대표의 지역구로 지난 20년간 매번 진보진영 단일화가 이뤄져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았던 곳이다. 정의당이 여영국 후보를 앞세워 일찌감치 선거운동에 열을 올리는 상황에서 민주당으로서는 정의당과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범여권 정당의 도움 없이도 독자적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이번엔 후보를 내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통영·고성은 이군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무투표로 당선됐을 만큼 ‘험지’로 꼽힌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