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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수석부회장, 직원에 당부

연구·개발(R&D)에 사활을 걸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의지는 정의선(사진)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올 초 신년사에서도 잘 드러난다. 정 수석부회장은 “기존과는 확연하게 다른 새로운 게임의 룰이 형성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성장 방식에서 벗어나 우리 역량을 한데 모으고 미래를 향한 행보를 가속화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미래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해 나가겠다”면서 “서로 다름의 가치를 존중하고 새로운 시도와 이질적인 것과의 융합을 즐겨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정 수석부회장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시장의 판도를 주도해 나가는 게임체인저로서 고객으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그룹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미 지난해 말 인사에서 R&D 수장에 BMW 출신인 알버트 비어만 차량성능담당 사장을 연구개발본부장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외국인 임원을 처음으로 연구개발본부장에 앉힌 파격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 관련 자동차 전문가인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국가미래원 홈페이지에 올린 보고서에서 “세대교체를 통해 현대기아차가 ‘구현대’에서 미래 자동차 시장에 적극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신현대’가 될 것이란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 부회장은 경영실적이 좋지 않아도 지난해 말 정기 인사에서도 R&D, 기술분야 승진자를 늘렸다. 미래 선도기술 확보를 위해 R&D 부문 역할을 중요시하고, 지속성장을 위한 우수 인재 육성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앞서 현대차는 로봇과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사업에 5년간 23조 원을 투자하고 4만5000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1월 △차량 전동화 △스마트카 △로봇·AI △미래 에너지 △스타트업 등 5대 신사업에 대한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발표한 ‘글로벌 1000대 기업의 2017년 R&D 투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는 73위, 기아차는 118위를 기록했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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