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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③ 기술혁신 가속화하는 현대·기아차

2025년까지 44개 모델 개발
연간 167만대 판매 목표 삼아

‘아우디’와 연료전지 기술협약
수소전기차 특허·부품 등 공유

‘아이오닉 머티리얼’과 제휴
고체고분자 전해질 개발 추진

‘그랩’에 2억7500만달러 투자
글로벌 차량 공유 벨트 구축

커넥티드카 유기적 정보교환
中바이두와 양해각서 체결도

현대기아차는 자동차산업의 위기 국면에서 오히려 연구·개발(R&D)에 더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미래 모빌리티(mobility) 산업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자체 기술력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지만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과 제휴 및 투자를 강화하는 ‘오픈 R&D’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친환경차부터 차량 공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및 스마트카까지 분야와 업종의 경계를 넘나들며 전방위적인 상호협력에 나서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공유경제, 인공지능, 스마트 모빌리티와 같은 미래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기술혁신을 가속화해 나가는 전략이다.

우선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모든 타입의 전동화 모델을 개발해 2025년 44개 모델, 연간 167만 대 판매를 목표로 삼았다. 현대기아차는 올해에만 코나 HEV(하이브리드차), 쏘나타 HEV, 쏘울 EV(전기차)를 새롭게 출시하고, 아이오닉 HEV/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EV 상품성 개선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갖춘 수소전기차는 2030년까지 약 8조 원을 투자해 수소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끌고, 다양한 산업에 융합해 퍼스트 무버로서 수소 사회를 주도해나갈 계획이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2021년 국내 자율주행 친환경 로보 택시 시범 운영을 목표로 글로벌 선도업체와의 제휴를 활발하게 추진해 혁신성과 안전성을 모두 갖춘 기술을 개발해 나갈 방침이다.

◇수소전기차 = 현대기아차는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리는 수소전기차의 보편화를 위해 글로벌 기업과 적극적으로 제휴를 맺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글로벌 자동차업체 폭스바겐그룹의 아우디와 연료전지 기술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하고 수소전기차 기술 확산 및 시장 활성화를 위해 특허 및 주요 부품을 공유하기로 했다. 또한, 지난해 10월에는 현대차가 에어리퀴드(산업용 가스회사), 엔지(다국적 에너지기업)와 수소전기차 및 수소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한 제휴를 맺고 차량 제조, 에너지 생산 및 인프라 전문기업 간 ‘포괄적 협력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다.

◇배터리 및 라스트 마일 = 현대기아차는 친환경차의 핵심인 배터리와 관련한 제휴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3월 현대차는 아이오닉 머티리얼과 손잡았다. 아이오닉 머티리얼은 배터리 성능 및 비용 경쟁력을 높이는 고체 고분자 전해질을 개발한다. 지난해 6월 재활용 배터리 에너지 저장장치(ESS) 관련 글로벌 에너지 전문기업 바르질라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신에너지 시장에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시작했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7월 현대차는 중국 임모터에 투자하면서 배터리 공유 분야 및 라스트 마일(최종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마지막 단계) 분야로 제휴 범위를 넓혔다. 임모터는 라스트 마일 이동수단에 탑재되는 배터리 공유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으로, 배터리에 통신 기능을 적용해 최적의 배터리 교체를 가능케 한다. 또한, 같은 해 7월 국내 라스트 마일 서비스 업체 메쉬 코리아에 225억 원을 투자하며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카 기술을 접목시켜 스마트 물류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차량 공유 = 현대기아차는 공유경제가 확산되는 글로벌 흐름에 맞게 카셰어링 및 카헤일링 등 차량 공유에 대한 전략적 제휴로 변화하는 모빌리티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월과 11월 동남아 최대 카헤일링(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 그랩에 2억7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는 현대기아차의 최대 외부 투자 규모로 그랩의 성장 가능성은 물론 전략적 파트너십의 중요성 등을 신중히 검토해 내린 결정이다. 지난해 9월에는 카셰어링, 카헤일링, 자전거 공유업체 등 다양한 공유업체와 고객을 연결해주는 미국 모빌리티 다중통합업체 미고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대차는 미국과 유럽, 아태지역을 잇는 ‘모빌리티 비즈니스 벨트’를 구축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9월 홀로그램 전문 기업 웨이레이에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개발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실시하고 2020년 이후 양산차에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량용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은 전면 유리창에 도로정보를 표시해 운전자가 전방만 주시해도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동영상도 화면에 재생할 수 있어 차량 정차 시 영화나 드라마 감상도 가능하게 한다.

◇자율주행, 인공지능 및 커넥티드카 = 현대기아차는 자율주행 기술 선도를 위한 글로벌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17년 12월 이스라엘 자율주행 개발업체 옵시스에 투자한 데 이어 지난해 5월 미국 메타웨이브에 투자해 자율주행용 첨단 레이더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인공지능 전문업체 퍼셉티브 오토마타에 투자했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 로보틱스, 스마트시티 등 혁신 산업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고도화된 인공지능 기술을 공동으로 연구하게 됐다. 아울러 지난해 11월에는 이스라엘 오픈이노베이션 센터인 크래들 텔아비브를 개소하면서 이스라엘 유력 인공지능 스타트업 알레그로.ai에 투자했다.

현대기아차는 차량과 차량, 차량과 사물 간의 유기적인 정보교환으로 사고를 예방하고 높은 단계의 자율주행을 실현하기 위한 커넥티드카 기술제휴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현대차는 V2X 통신 반도체 설계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이스라엘 오토톡스와 상호협력한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달 현대기아차는 중국의 바이두와 커넥티드카 전략적 협업 양해 각서를 체결하며 강력한 커넥티드카 동맹을 형성했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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