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北-美中 연쇄회담 가능성
므누신 美재무 내주 초 訪中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회동 가능성을 언급해 미·중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오는 27일과 28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전후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무역협상 담판은 물론, 북한 비핵화도 협상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7일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므누신 장관은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 “현재 정해진 계획은 아무것도 없다”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잠정적인 회동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구체적으로 진전된 내용은 없지만 무역협상 최종 담판을 위해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은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 측은 이달 말쯤 중국 휴양지 하이난(海南) 섬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달 31일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가까운 장래에 나의 친구인 시 주석과 만나 오래되고 더 어려운 점들에 관해 논의하고 합의할 때까지 최종 협상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만난다면 양국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미타결된 사항에 대해 최종 담판을 벌이고, 북핵 문제 등도 자연스럽게 회담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경기 침체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중국이 정상 회담에 더욱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北京) 소식통은 “2차 미·북 정상회담 전후로 바로 이어서 미·중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중 정상 간 만남이 베트남에서 미·북 정상회담과 연계돼 이뤄진다면 미·북 간 비핵화 담판 결과에 따라 한국과 중국이 참여하는 남·북·미·중 종전선언 체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므누신 장관은 다음 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고위급 무역협상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그는 “광범위한 이슈를 아우르는 포괄적인 합의를 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