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앞서 긴급 의원총회
“대통령 특검” 주장 등 총공세

바른미래 “安후보 최대 피해”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31일 김경수 경남지사가 드루킹(김동원) 댓글조작 사건과 관련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것과 관련, 김 지사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하는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최측근인 김 지사의 댓글조작에 대해 어디까지 알고 있었는지 답해야 한다”며 문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한국당에서는 문 대통령을 상대로 한 특별검사 수사를 촉구하는 주장도 나왔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청와대 앞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김 지사와 드루킹 일당이 공모한 댓글조작은 심각한 불법 선거운동이자 민주주의 파괴”라며 “지난 대통령선거의 정당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문재인 정권이 태생부터 조작 정권, 위선 정권 아니냐고 의심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 체제 출범 후 한국당이 장외투쟁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 원내대표는 앞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도 “일본 오사카(大阪) 총영사, 센다이(仙臺) 총영사 자리가 사실상 (댓글조작) 대가로 제안됐다는 취지의 판결이 나왔는데, 여기 핵심이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라며 “백 전 비서관에 대한 수사가 당시 유야무야됐는데 검찰에 다시 수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국당 소속 여상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의원총회에서 “대통령 재임 중이라 소추는 할 수 없지만, 수사는 할 수 있다는 학설이 있다”며 “대통령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특검을 통해 문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강력히 촉구해야 한다”고 당 지도부에 요구했다.

바른미래당은 “(19대 대통령선거 당시)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의 최대 피해자가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선 후보”라며 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책임 있는 대책을 요구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댓글조작은) 대선과 지방선거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었던 것이기 때문에 엄정한 처벌과 책임이 따르는 것이 당연하다”며 “김 지사가 더 이상 구차한 변명과 말 바꾸기를 중단하고 경남지사 직을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