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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원주 등서 열려
클래식·영화음악 10회 공연

올해로 4회째를 맞는 대관령겨울음악제가 장르의 경계를 넓힌 다채로운 공연을 마련했다.

올해 음악제는 오는 2월 7∼16일 서울 예술의전당과 강원 원주·춘천·강릉·정선·평창 등지에서 열린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정통 클래식을 비롯해 크로스오버, 영화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주는 공연이 10회 펼쳐진다.

두 대의 멜로디언으로 베토벤, 차이콥스키, 거슈윈의 곡과 록밴드 퀸의 노래, 광고 음악 등을 연주하며 유튜브 인기스타로 자리매김한 멜로디카 멘이 첫 내한 공연을 연다. 또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플루티스트 조성현, 비올리스트 막심 리자노프, 첼리스트 율리안 슈테켈, 피아니스트 5명으로 구성된 가족 아티스트팀인 브라운네 5남매(The 5 Browns), 베를린 필하모닉 수석 하피스트 마리 피에르 랑글라메 등이 무대에 오른다.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를 음악극 형식으로 구성한 무대에는 음악회 예술감독인 피아니스트 손열음(사진)과 바리톤 조재경, 현대무용수 겸 안무가 김설진 등이 출연한다. 이밖에 평창동계올림픽 1주년을 기념해 피겨여왕 김연아가 선수 시절 사용한 음악들을 선보이는 ‘소녀, 여왕이 되다’ 공연도 열린다. 반도네오니스트 고상지의 ‘아디오스 노니노’ 연주로 시작되는 이 공연은 ‘종달새의 비상’, ‘세헤레자데’, ‘죽음의 무도’ 등으로 이어진다. 김연아에게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거슈윈의 피아노 협주곡은 손 예술감독이 연주한다.

손 예술감독은 “매년 여름에 열리는 평창대관령음악제는 정통 클래식이 중심”이라며 “겨울에 열리는 대관령겨울음악제는 쉽고 친근한 라이트-클래식, 크로스오버, 영화음악 등 여러 장르를 아우르는 종합예술 음악제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어떻게 스포츠와 음악의 접점을 찾을 수 있을까를 계속 고민했다”며 “그러다 평창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김연아 선수가 생각났다”고 설명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