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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코스피 3조2598억 순매수
“시간 지나면서 둔화될 듯”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했지만, 이는 그동안의 하락에 따른 패시브 투자(주요 지수의 등락에 따라 기계적으로 편입된 종목을 사고 파는 투자 방식)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패시브성 투자에 따른 매수세는 시간이 지나면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28일까지 코스피는 6.6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의 외국인 순매수는 3조2598억 원에 이른다. 월별 순매수로는 지난 2017년 3월 3조5070억 원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큰 액수다. 이달 개인과 기관이 각각 2조8089억 원, 4724억 원을 순매도한 것과는 상반된 행보다.

이처럼 외국인들의 강한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으나 국내 기업의 실적에 대한 기대 때문이라기보다는 글로벌 펀드 자금의 신흥국 이동 흐름으로 인한 패시브성 자금 유입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올 들어 최근 4주간 선진국 증시 주식형 펀드에선 297억 달러(33조2550억 원) 순유출이 나타났고, 신흥국 증시 주식형 펀드에서는 94억 달러가 순유입됐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은 지수 움직임과 연동되는 패시브 성격이 짙으며 순매수 종목이 시가총액 상위에 집중돼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에 외국인 매수가 쏠렸다.

이 같은 패시브성 자금에 따른 상승은 시간이 지날수록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동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9.4배인데, 2011~2013년 사이 밸류에이션(가치평가) 고점이 9.5배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매력은 없어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