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17.1% 기록하며
15.3% 이낙연과 ‘양강구도’
중위권 주자들 대체로 하락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오차범위 내 선두를 차지했다는 결과가 29일 나왔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보수 진영 주자가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1∼25일 전국 성인 2515 명(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로 누구를 선호하는지 물은 결과, 황 전 총리는 지난달보다 3.6%포인트 상승한 17.1%로 15.3%를 기록한 이낙연 국무총리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자유한국당 당권에 도전하는 등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선 황 전 총리가 보수·진보 진영 응답자를 통틀어 1위를 차지한 것이다.

황 전 총리는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과 60대 이상 등 전통적인 보수층의 지지를 받았고 서울과 충청, 30·40대에서도 상승세를 탔다.

전·현직 총리가 양강 구도를 구축하며 중위권 주자는 대체로 선호도가 하락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1.2%포인트 하락한 7.8%, 박원순 서울시장은 0.8%포인트 내린 7.2%로 조사됐다. 이어 김경수 경남지사(6.7%), 심상정 정의당 의원(6.3%),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6.0%),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5.9%), 오세훈 전 서울시장(5.3%) 등이었다.

범진보 진영(더불어민주당·민주평화당·정의당 지지자와 무당층) 응답자 1580명만 따로 분석해 보면 이 총리가 21.2%의 지지율을 얻어 1위를 기록했고, 이 지사 10.6%, 박 시장 9.4%, 심 의원 8.6%, 김 지사 7.9%를 기록했다. 1261명이 응답한 범보수 진영(한국당·바른미래당 지지자와 무당층) 분석에서는 황 전 총리가 지난달보다 9.4%포인트 급등한 31.9%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홍 전 대표(8.9%), 오 전 시장(8.5%), 유 전 대표(7.7%) 등이 뒤를 이었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