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인사하는 黃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2·27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 기자회견을 시작하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

2·27 全大출마 공식 선언

“자유 우파 대통합 이룰 것
내년 총선서 압도적 제1당
운동권 철학이 국정 좌우
소득성장·脫원전 등 폐기”

홍준표 “도로 친박당” 비판
黃 출마자격 논란도 격화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29일 “문재인 정권의 경제 폭정을 막아내겠다”며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당권 주자 중 가장 강력한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황 전 총리가 공식 출사표를 던지면서 한국당 당권 경쟁 열기는 한층 고조되고 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건국 이후 처음으로 부모 세대보다 자식 세대가 가난할 것이라는 절망적 미래가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데, 이 모든 고통과 불안의 뿌리에 문재인 정권의 폭정이 있다”며 강력한 대여 투쟁을 예고했다. 황 전 총리는 “무덤에 있어야 할 386 운동권 철학이 21세기 대한민국의 국정을 좌우하고 있다” “1980년대 주체사상에 빠졌던 사람들이 청와대와 정부, 국회를 장악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황 전 총리는 “올해 안에 소득주도성장과 탈원전을 비롯한 망국적인 정책을 반드시 폐기하겠다”며 “이 정권이 정책 전환을 거부하고 망국의 길을 고집한다면, 주저 없이 거리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또 “최고의 전문가들을 끌어모아 ‘2020 경제 대전환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도 말했다.

황 전 총리는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한국당을 압도적인 제1당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둥이 높고 튼튼해야 ‘빅 텐트’도 만들 수 있는 만큼 자유우파의 대통합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황 전 총리는 “저부터 낮은 자세로 모든 특권을 내려놓고, 모두가 힘을 모아 함께 미래로 나아가는 한국당의 대통합을 기필코 이뤄내겠다”며 “당직 인선부터 탕평의 원칙을 세우고 대권 후보를 비롯한 당의 중심인물들이 정책 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가칭 ‘대통합 정책 협의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황 전 총리가 대통합을 강조했지만 당내 갈등은 되레 격화하고 있다. 황 전 총리의 유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사실상 황 전 총리의 출마를 겨냥, “이 당은 내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폐허 위에서 당원들과 합심하여 일궈낸 당”이라며 “이 당이 다시 ‘도로 탄핵당’ ‘도로 국정농단당’ ‘도로 친박당’ ‘도로 특권당’ ‘도로 병역 비리당’으로 회귀하게 방치하는 것은 당과 한국 보수우파 세력에게 죄를 짓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황 전 총리의 출마 자격을 두고도 잡음이 계속됐다. 비박(비박근혜)계를 비롯한 당권 경쟁자들은 황 전 총리 출마 자격 여부에 대해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비상대책위원회는 논란이 확산할 경우 간신히 오르기 시작한 당 지지율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당 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을 바탕으로 이번 주 내로 관련 논란을 매듭지을 방침이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