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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감시 시스템 구축

중국 문화재를 상징하는 만리장성(사진)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 당국이 드론과 인공위성 등을 띄워 실시간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5일 “중국 국가문물국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만리장성과 주변의 문제점을 분석하기 위해 인공위성 사진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쑹신차오 국가문물국 부국장은 신문에 “위성 사진을 이용하면 만리장성 주변에서 이뤄지는 광물 채굴 작업이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주변에 불법적인 건축물이 지어지고 있는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만리장성이 지나가는 핵심 지역인 북부 산시(山西)성과 서북부 산시(陝西)성 지방정부는 만리장성 주변에 드론을 매일 띄우고 있다. 드론을 통해 만리장성 훼손 상황을 파악해 바로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문물국은 이 같은 위성 및 드론 사진 등을 이용하는 실시간 감시 시스템도 조만간 구축하기로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현재 만리장성 보호 업무에 투입된 3000명에 추가 인력을 투입해 실시간 시스템을 운용한다는 게 중국 당국의 방침이다. 국가문물국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벽돌로 된 구간은 벽돌로 수리하고, 점토로 된 지역은 점토로 수리하는 등 원래 상태의 만리장성을 보존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문물국의 이 만리장성 보호 프로젝트는 2035년까지 만리장성 전역에 걸쳐 진행되며, 대중들의 문화재 보호의식 제고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만리장성은 중국 북동부 랴오닝(遼寧)성에서 북서부 간쑤(甘肅)성까지 15개 성에 약 2만1000㎞에 걸쳐 있다. 중국 정부는 만리장성 훼손 문제가 심각해지자 2006년부터 만리장성 보존을 위한 법률을 강력히 시행하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700년 동안 원형을 보존한 만리장성의 한 구역에서 시멘트로 길을 낸 것이 드러나 중국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