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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데스 부인 “파킨슨 앓다 떠나”
테헤란 美대사관 인질 구출 유명

지난 1979년 이란 테헤란 미국 대사관 인질사건 당시 미국 외교관 6명을 탈출시킨 ‘커네디언 케이퍼(일명 아르고)’ 작전의 책임자였던 스파이 토니 멘데스가 79세로 세상을 떠났다.

19일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멘데스의 부인은 “남편이 파킨슨병을 앓다가 19일 메릴랜드주의 한 요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란 이슬람 혁명정부의 망명한 모하메드 레자 팔레비 전(前) 국왕의 송환을 미국 정부가 거절하자 1979년 11월 4일 반미시위대가 이란 주재 미국대사관 직원을 포함해 66명의 미국 시민을 억류했다. 억류 과정에서 별도 건물에 있던 대사관 직원 6명이 캐나다가 제공한 시설로 도피했다. 멘데스는 이들을 캐나다 국적의 영화사 직원으로 위장해 1980년 1월 27일 탈출시켰다.

아르고 작전은 2012년 동명의 영화로 제작됐으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 등 3개의 상을 받았다. 감독과 주연을 맡았던 벤 에플렉은 “멘데스는 관심을 받기보단 정말 국가를 위해서 일했던 진정한 미국의 영웅”이라고 추모했다. 인질들은 사건 발생 444일 만인 1981년 1월 20일에 전원 풀려났다.

1940년 네바다주 유레카에서 태어난 멘데스는 학비 문제로 대학을 중퇴한 후 군수품 회사 록히드마틴의 전신 마틴마리에타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했다. 이후 중앙정보국(CIA)에 지원해 25년간 재직했다. 변장의 귀재로 흑인이나 아시아계로 모습을 바꿔 작전을 펼쳤다. CNN에 따르면, 멘데스의 저서 ‘모스크바 규칙: 미국이 냉전에서 승리하도록 도운 CIA 비밀전략’이 오는 5월 21일 미국에서 발간될 예정이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