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상공인연합회서 간담회

“주휴수당 폐지·기본법 제정
생존가능한 여건 만들어달라”

소상공인들이 정부에 주휴수당 폐지, 소상공인기본법 제정, 최저임금의 업종별·지역별 구분 적용 등을 재차 촉구했다.

소상공인들은 17일 서울 동작구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열린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현장소통 간담회에서 존폐의 벼랑 끝에 선 소상공인들이 경제의 한 축이자 국민의 일원으로 생명력을 키울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부총리가 직접 연합회를 방문해 소상공인들과 간담회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는 정부에서 홍 부총리를 비롯해 김학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과 방기선 기재부 차관보 등이, 업계에서는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과 부회장단, 계상혁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장, 이근재 한국외식업중앙회 서울시 협의회장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소상공인들이 처해 있는 상황이 너무나 척박하다”면서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주휴수당이라는 악재들이 한꺼번에 몰려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무기력하게 생사의 갈림길로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그동안 (정부 정책이) 선언적인 내용만 있었을 뿐, 정식 루트가 형성돼 있지 않아 소통이 단절돼 있었다”며 “현장과 동떨어진 임기응변식 응급처방 지원에 집중할 게 아니라 소상공인들이 스스로 생존·성장할 수 있는 여건과 체계를 만들어주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김임용 연합회 수석부회장은 “국회에서 논의 중인 소상공인 기본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전폭적 지원이 절실하다”며 “특히 소상공인들의 소득보장 방안도 고려해줬으면 한다”고 건의했다.

계 협회장은 “편의점 장사가 이렇게 안 되는 건 평생 처음 본다. 저도 사업을 접을지 말지 처음으로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최저임금 인상으로 힘든 데다 매출까지 20% 떨어지니 죽을 맛”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이어 “권리금까지 절반 이상 떨어져 장사를 넘겨줄 사람조차 찾을 수 없어 진퇴양난”이라고 말했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