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정의선 부회장 만나
현대차·SK가스·두산 등 참가
靑참모도 대기업 스킨십 강화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새해 첫 지역 경제 투어에 나섰다. 지난 15일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참석한 타운홀 미팅 방식의 간담회를 연 데 이어 이날도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최창원 SK가스 부회장 등 대기업 관계자들과 자리를 같이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소경제 전략보고회가 열린 울산시청에 도착해 정 부회장 등 행사 참석 기업인과 사전 환담을 나누고 함께 수소경제 전시회를 관람했다. 친환경 수소 생산, 수소차·드론, 수소 연료전지 관련 부스를 둘러보고 산업통상자원부의 ‘수소경제 로드맵’과 울산시의 ‘에너지 허브도시 육성 전략’ 발표를 들었다. 발표 이후 체결된 수소경제 연관산업·고용투자 확대 14개 기관 협약 서명에는 현대차와 SK가스 외에 에쓰오일, ㈜두산, 효성중공업 등 대기업이 참여했다.

문 대통령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도 대기업 관계자를 만나라고 지시하는 등 올해 들어 경제 지표 개선을 위해 대기업과의 스킨십을 부쩍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시작한 지역 경제 투어를 올해도 계속한다”며 “울산 방문은 수소 경제 로드맵 발표 등을 통해 혁신성장을 선도하고 울산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역 방문 시 주요 현장을 찾는 일정도 빼놓지 않고 있다. 이날은 울산의 수소 생산 업체인 ㈜덕양 공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부터 한 달에 한 번 정도 지역 경제 투어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전북 군산, 경북 포항, 경남 창원 등을 방문했다. 주로 과거 제조업 중심 도시를 방문하고 있으며 경상도 지역이 많다. 문 대통령은 이날 울산에 이어 1월 내에 지역 경제 투어 일정을 한 차례 더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 지역을 대표하는 상공회의소 회장단을 초청하는 등 지역 경제 살리기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문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역의 성장판이 열려야 국가 경제의 활력이 돌아온다”며 “지역 주력산업의 구조조정 등으로 경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에 14개 지역 활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올 들어 매주 1∼2차례씩 경제 관련 일정을 잡고 있다. 지난 3일 창업 지원 공간과 성수동 수제화 거리에 다녀왔고, 7일에는 중소·벤처기업인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이번 주에는 대기업들이 참석한 기업인과의 대화에 이어 지역 방문 일정도 잡았다. 오는 23일에는 공정경제 장관 회의를 계획하고 있다. 새해 들어 거의 모든 외부 일정이 경제 관련 일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올해 경제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고 그에 맞는 일정이 준비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