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마이크 펜스(왼쪽) 미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16일 워싱턴DC의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재외공관장 회의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AP 연합뉴스

김영철 訪美 앞두고 힘겨루기
‘2차회담 빅딜’ 막판 조정 관측
WP “18일 공식 발표할 수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북한의 구체적인 조치를 기다린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의 발언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미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미·북이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와 제재완화 빅딜을 위한 막판 조정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6일 펜스 부통령은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재외공관장 회의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전망이 밝은 대화를 시작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우리 국민과 역내 우리 동맹을 위협하는 핵무기를 폐기하기 위한 북한의 구체적인 조치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 행동을 거듭 압박하고 나서면서 2차 미·북 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위한 양국 간의 힘겨루기는 김 부위원장이 워싱턴DC행 비행기에 탑승할 것으로 전해진 16일 오후까지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국 정부는 김 부위원장이 17~18일 워싱턴DC를 방문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고위급 회담을 할 것이라는 보도에 침묵을 이어가면서 신중한 대응을 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김 부위원장 방미와 미·북 고위급 회담, 트럼프 대통령 면담 여부 등에 대한 문화일보의 서면질의에 대해 “지금 발표할 회담이 없다”고 답변했다. 이에 따라 실무급에서 올라온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에 대한 합의가 김 부위원장의 워싱턴DC 도착 이후에 고위급 회담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부위원장을 백악관에서 만난 뒤 동부시간으로 이르면 18일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를 공식 발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장소는 베트남 하노이와 다낭이 거론되고 있다. CNN은 “김 부위원장이 목요일(17일) 워싱턴에 도착할 때,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새로운 친서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 김석 특파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