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입당식 겸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월 예정된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 “낮은 자세로 당원과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국민이 바라는 점을 충분히 잘 듣고 그 뜻에 어긋나지 않게 결정하도록 하겠다”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황 전 총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 등 민감한 사항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2월 전당대회에 출마하나.

“자유 우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에 대해 여러 방안을 찾다가 입당을 결정하게 됐다. 당원과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국민이 바라는 점을 충분히 잘 듣고 그 뜻에 어긋나지 않게 결정하도록 하겠다.”

―‘국정농단·탄핵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다.

“국정농단이라는 것이 ‘우리 국정 전반에 대해 농단이 이뤄졌다’는 뜻이 아니다. 지난 정부의 국정 모두가 다 농단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것이다. 어떤 부분에서 잘못이 있겠지만 잘못한 일부 때문에 지난 정부가 한 일 모두가 적폐, 국정농단인 것처럼 판단하는 건 잘못됐다. 잘못된 건 그대로 평가하고 열심히 한 것은 있는 그대로 평가해야지 모든 것을 국정농단이란 말로 재단하는 것은 옳은 평가가 아니다.”

―당내에서는 황 전 총리를 두고 ‘친박(친박근혜)이다, 아니다’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나는 이제 정치에 첫발을 내딛는 정치신인이다. 출마하면서 계파 이야기를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문재인 정부와 맞서 싸우는 강력한 야당이 되는 게 첫 번째 과제다.”

―박 전 대통령 탄핵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하나.

“지금 우리가 보수·진보 이런 것을 다 떠나서 자유 우파의 힘을 모으기 위해 주력해야 한다. 지금 꼭 필요한 것은 국민 통합이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 없이 정치를 시작하는 것은 국민 기만이라는 지적이 있다.

“지난 정부에서 마지막 총리를 지낸 사람으로 국가적 시련으로 인해 국민에게 심려를 가지게 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다만 그것으로 인해 함께 일한 모든 일들, 같이 일한 공무원들이 적폐라는 이름으로 이렇게 무너지는, 몰아가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이야기가 나온다.

“사면은 형사 법적인 절차이기도 하지만 정치적인 측면도 있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 국민이 통합하고 화합하고 하나가 되는 관점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본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