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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지검장 시절에 인연 맺은
현지 지역구 박완수 의원 거론
朴정부 함께한 관료출신 의원
윤상직·정종섭·송언석 주축

정치인 그룹은 윤상현 등 중진
지지세력 만들어갈 가능성 커
“親朴외 非朴까지 소통할 것”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5일 기자회견을 갖고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는 것에 발맞춰 이르면 이번 주 내에 황 전 총리를 도울 지지그룹이 실체를 드러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물밑에서 황 전 총리와 교감해 온 당내 인사로는 경남 창원을 공통분모로 하는 ‘창원 그룹’과 ‘장관·관료 출신 그룹’, 박근혜 정부 당시 인연을 맺은 ‘친박(친박근혜) 정치인 그룹’ 등이 거론된다.

14일 황 전 총리 주변과 한국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황 전 총리의 지지그룹으로는 황 전 총리가 창원지검장이던 시절 지역에서 인연을 맺은 인사들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창원을 지역구로 둔 박완수 한국당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황 전 총리가 입당하고 이번 주 안으로 원내·외를 불문하고 황 전 총리를 지지하고 의논하는 모임이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 지지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공유하며 활동하는 소모임이 생겨날 수 있다는 얘기다. 박 의원은 “황 전 총리가 주장하는 명분이 보수 통합과 당내 통합인 만큼 친박뿐만 아니라 비박(비박근혜)계도 아우르는 그룹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에 인연을 맺은 당내 관료 출신 의원들도 황 전 총리의 입당 이후 당 안팎으로 조력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 내각에서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 윤상직 의원은 “당내에 청와대와 정부, 공공기관에서 직·간접적으로 황 전 총리와 같이 일했던 사람들이 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의 송언석 의원은 황 전 총리에 대해 “소탈하고 인간미 넘치는 측면을 많이 봤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9월 황 전 총리의 자서전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던 정홍원 전 국무총리, 김현웅 전 법무부 장관,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최양희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홍용표 전 통일부 장관 등도 당 밖의 지원군으로 거론된다.

정치인들 가운데서는 윤상현, 유기준, 원유철, 정갑윤 의원 등 친박계 중진 의원들이 황 전 총리를 가까운 거리에서 도울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도로 박근혜당’이라는 비판 여론을 의식해야 하는 만큼 황 전 총리 지지그룹이 ‘친박 색채’를 강하게 풍겨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갑윤 의원은 “(황 전 총리는) 보수 진영에서 아끼는 인물 아니냐”면서 “밖에서는 대권주자로도 언급되는데, 실제로는 당원도 아니었던 분이어서 당에 들어오라는 조언을 전달했었다”고 했다. 윤상현 의원은 “‘친박’뿐만 아니라 ‘비박’까지 두루 소통하고자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