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연합훈련 중단 요구하고
美전략자산 반입 중단도 촉구

김정은 신년사 후 對南공세
개성·금강산 등 經協도 강조

북한이 7일 “한반도를 평화지대로 만드는 것은 우리 민족에게 부여된 역사적 과제”라고 강조하며 정부 당국에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과 미군 전략자산을 비롯한 전쟁장비 반입을 완전히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조선반도를 공고한 평화지대로 만들어야 한다’는 제목의 정세론 해설에서 “진실로 조선반도의 긴장 완화와 평화를 바란다면 겨레의 운명과 이 땅의 평화를 해치는 외세와의 전쟁연습을 그만두어야 하며 외부로부터 전쟁장비를 끌어들이는 행위를 걷어치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에서 밝힌 “외세와의 합동군사연습을 더 이상 허용하지 말아야 하며 외부로부터의 전략자산을 비롯한 전쟁장비 반입도 완전히 중지되어야 한다”는 발언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도 이날 ‘군사적 적대관계를 근원적으로 청산해야 한다’는 글에서 “북과 남은 대치지역에서의 군사적 적대관계 해소를 지상과 공중, 해상을 비롯한 한반도 전역으로 이어 놓기 위한 조치들을 적극적으로 취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매체는 북한의 군사적 긴장 완화와 비핵화 조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 매체는 또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 용의를 밝히는 등 남북경협에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냄에 따라 이를 관철하기 위한 대남 공세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날 ‘우리민족끼리’는 ‘민생도 살리고 민심도 되찾는 길은’이라는 기사에서 “지난 시기 북남 사이에 진행되었던 금강산관광사업이나 개성공업지구 운영 실례가 보여주는 바와 같이 북남경제교류와 협력은 남조선 인민들의 일자리를 마련하고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들에게도 막대한 이윤을 얻게 하였다”며 “앞으로 이것이 다시 진행되고 북남 사이의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가 활성화된다면 위기에 처한 남조선경제와 민생이 살아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지난 5일에도 ‘경제위기의 탈출구는 과연 어디에 있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고 “특히 (남한 언론과 전문가, 기업인 등 사이에서) 남조선 경제가 회복전망이 불명확한 조건에서 출로는 오직 북남 경제협력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