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주민,조사단 구성 촉구

경북 경주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처분시설(방폐장)의 폐기물 반입이 중단됐다. 폐기물 반입 중단은 2010년 방폐장이 운영된 이후 처음이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한울원전과 월성원전에서 받아 처리할 예정이던 방사성 폐기물 1503드럼(드럼당 200ℓ)을 반입하지 않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방폐장에 폐기물 반입이 중단된 이유는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의 방사성 폐기물 방사능 분석 데이터 오류 때문이다. KAERI가 2015∼2017년 방폐장에 반입(2600드럼)해 처분한 1834드럼 가운데 945드럼에서 방사능 분석 데이터 오류가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지난 9월부터 조사에 나선 데 이어 원자력안전위원회도 이달 말까지 특별검사를 진행 중이다.

경주시의회와 주민들도 방폐물 반입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경주시의회는 ‘방사성 폐기물 처분 중단과 민관 합동조사단 구성 촉구’를 담은 결의문을 채택했고, 방폐장 인근 경주시 양북면 주민 100여 명은 최근 방폐장 입구에서 폐기물 반입 중단 촉구 집회를 개최했다.

이에 따라 방사성 폐기물을 실어나르는 청정누리호는 21일부터 한울원전 폐기물 1000드럼을 실은 상태에서 방폐장으로 가지 못한 채 한울원전 부두에 정박 중이다. 원자력환경공단 관계자는 “경주시의회와 주민들에게 오류 발생 경위를 설명하고 협의한 뒤 폐기물을 반입할 예정”이라며 “언제 반입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경주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