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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관조사단 화재원인 최종결과

獨 본사에 태스크 포스도 구성
설계변경 등 위험 저감 착수해

해당엔진·EGR차량 늑장 리콜
기술자료 제출 지연 은폐 시도

BMW 화재 원인에 대한 민관합동조사단의 24일 최종조사결과 발표에 따르면 BMW는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쿨러 결함과 화재 원인 간 상관관계를 올 7월에서야 파악했다고 주장했지만, 3년 전 이미 관련 태스크포스(TF)까지 구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단은 화재 원인도 BMW와는 다른 ‘EGR 쿨러 냉각수 끓음, EGR 밸브(배기가스양을 제어하는 밸브로 자동차 소프트웨어가 최대 7㎜까지 열리거나 닫히는 등 미세하게 조작됨) 열림 고착 현상과 경고 시스템 미작동’을 지목했다.

24일 조사단은 BMW의 결함 은폐·축소 및 늑장 리콜 정황을 다수 포착해 이날 BMW를 검찰에 고발하고, 늑장리콜 대상 차종(39개 차종·2만2670대)에 해당하는 과징금 112억 원을 부과했다. 결함 은폐·축소 및 늑장리콜에 대한 형사처벌은 10년 이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2015년 10월 EGR 쿨러 누수 문제, 2016년 11월 흡기다기관 클레임 등 이미 3년 전 BMW 독일 본사가 EGR 쿨러 균열 문제 해결을 위한 TF를 구성해 설계 변경 등 화재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에 착수했다고 조사단은 밝혔다. 또 지난해 7월부터 BMW 내부보고서에는 EGR쿨러 균열, 흡기다기관 천공 등이 구체적으로 언급된 사실도 확인됐다. 조사단은 BMW가 동일엔진, 동일 EGR를 사용한 일부 차량에 대해 리콜을 하고 있지 않다가 조사단의 해명 후에야 뒤늦게 추가리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아울러 리콜이 실시되기 이전인 올 상반기 제출 의무가 있었던 EGR 결함 및 흡기다기관 천공 관련 기술분석자료를 최대 153일 지연해 리콜 이후인 9월에서야 정부에 제출, 결함을 은폐하려 했다고 조사단은 설명했다.

조사단은 BMW의 리콜조치(65개 차종·17만2080대)에 대한 적정성 조사 결과도 이날 발표하고 추가 리콜 조치를 명령했다. 조사과정에서 일부 BMW 디젤차량이 당초 리콜 대상 차량과 동일 엔진·동일 EGR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1차 리콜에서 제외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BMW는 지난 10월 추가 리콜을 실시했다. 아울러 흡기다기관도 북미에서는 교체해줬지만, 한국에서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고 모든 리콜대상에 대해 흡기다기관 리콜을 요구했다.

조사단은 EGR 쿨러 균열로 인한 냉각수 누수가 화재 발생원인은 맞지만 바이패스 열림은 화재와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고 재차 밝혔다. 오히려 EGR 밸브 열림 고착이 화재와 관련돼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조사단은 BMW가 배기가스 규제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EGR 밸브를 제어하는 소프웨어를 조작했다는 의혹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