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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R의 설계 결함으로 추정”
BMW의 애초 발표와 달라
국토부, 檢고발·과징금 112억

BMW가 엔진결함으로 인한 차량 화재 위험을 미리 알고도 이를 은폐·축소하고, 늑장 리콜했다는 최종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부는 BMW를 형사 고발(10년 이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 벌금)하고 과징금 112억 원을 부과하는 한편, 추가 리콜에 나설 방침이다.

BMW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지난 8월 구성된 민관합동조사단(단장 박심수·류도정)은 이날 국토교통부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최종 조사결과를 제출했다. 조사단은 BMW 차량 화재 원인은 회사 측이 주장한 것과는 달리 ‘설계 결함으로 인한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쿨러(고온의 배기가스를 냉각시키는 장치) 내 냉각수 끓음, EGR 밸브(배기가스양을 제어하는 밸브) 열림 고착 현상(완전히 닫히지 않은 상태) 및 경고시스템 미작동’ 때문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화재 원인 중 하나로 냉각수가 끓는 현상(보일링)을 새롭게 지목했다. EGR 쿨러 용량이 너무 작거나 EGR 가스가 너무 많이 사용되는 등의 설계결함 때문으로 끓음이 반복되면 균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조사단 추정이다. 조사단은 또 11월 중간 발표 때와 마찬가지로 EGR 쿨러 균열로 인한 냉각수 누수가 화재 발생원이 맞지만, BMW 주장과 달리 ‘바이패스 밸브’(EGR 쿨러를 통하지 않고 흡기다기관(배기가스 순환 통로)으로 보내주는 장치) 열림은 화재와 직접적인 영향이 없고 오히려 ‘EGR 밸브’ 열림 고착이 관련돼 있다고 발표했다. 경고 시스템도 작동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국토부는 BMW가 결함을 은폐·축소하고 늑장 리콜한 정황을 다수 포착해 이날 검찰에 고발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