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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훈련 연습경기서 1골
단단한 체격에 순발력 탁월
“살아남아 아시안컵 갈래요”

축구대표팀의 1996년생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김민재와 장윤호(이상 전북 현대), 황인범(대전 시티즌), 나상호(광주 FC·사진), 한승규(울산 현대), 김준형(수원 삼성)까지 6명이다. 아직 소집되지 않은 황희찬(함부르크)도 1996년생이다.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는 오는 20일 발표된다. 황희찬과 김민재, 황인범은 선의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것으로 내다보인다. 나상호와 김준형, 한승규, 장윤호는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지난 16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3세 이하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후반 32분 나상호가 선제골, 후반 37분 김준형이 추가골을 넣었다. 한승규와 장윤호도 투입돼 2-0 승리에 힘을 보탰다.

가장 돋보이는 건 나상호다. 173㎝, 70㎏의 다부진 체격. 순발력을 앞세운 뛰어난 돌파력이 장기다. 수비 뒷공간 공략이 탁월하고 날카롭고 정확한 슈팅력까지 지녔다. 나상호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바레인과의 E조 조별리그 1차전에 선발 출전, 1득점을 올렸다. 지난달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나상호는 11월 17일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20일 우즈베키스탄전에도 출장했다. 벤투 감독이 눈여겨보고 있다는 뜻.

그리고 나상호는 지금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올해 K리그2에서 31게임에 출장, 16골로 득점 1위에 올랐다. 역대 국내 선수 최연소 득점왕으로 2018 KEB 하나은행 K리그 대상에서 K리그2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나상호는 “시즌이 끝난 뒤에도 꾸준하게 몸을 관리했기에 컨디션은 무척 좋은 편”이라며 “스트라이커와 측면 공격수,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게 내 장점”이라고 ‘어필’했다. 하지만 낙관할 순 없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의조(감바 오사카), 황희찬에 문선민(인천 유나이티드)까지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에서 검증받은 출중한 경쟁자들을 제쳐야 하기 때문. 물론 나상호는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나상호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당시 내 경기력엔 만족하지 못했다”면서 “아시안컵에서 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그렇게 하기 위해 반드시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겠다”고 말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