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 탈당→ 나홀로 복당
손학규 “절이 싫어 떠나며
이부자리까지 들고 나가”

이학재 바른미래당 의원이 17일 “18일 바른미래당 탈당을 선언하고 자유한국당에 복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시절 박근혜 당시 대통령 후보의 비서실장으로 친박(친박근혜) 중진으로 분류되던 이 의원이 박 전 대통령의 탄핵 국면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 창당 대열에 합류했다가 다시 한국당에 복당하기로 하면서 개인의 안위만 챙기는 가벼운 처신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 의원의 탈당을 겨냥해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것”이라며 “절에서 이부자리까지 들고 가는 경우는 법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의 복당은 지난 15일 한국당이 현역의원 21명을 물갈이하며 신임 당협위원장 공모를 공식화한 이후 이뤄지는 ‘1호 복당’이다. 이 의원은 복당을 결심한 이유로 “바른정당과 바른미래당에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고자 노력했지만 보수 분열로 귀결됐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의 복당 가능성은 최근 한국당이 ‘보수 대통합’을 강조하고 나선 상황과 맞물려 줄곧 유력하게 거론돼왔다. 이 의원은 최근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과 만나 탈당 의사를 전하는가 하면, 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측과도 만나 복당 문제에 대해 논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복당 선언과 함께 한국당이 일반 공모지역으로 선정해 둔 인천 서구갑 지역에 공모를 신청할 예정이다. 이에 향후 바른정당 출신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들의 추가 탈당이 이어질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이 의원과 인천 지역에서 활동했던 조용범 전 인천 남동을 지역위원장은 “꽃길만 걸으려는 속셈, 철새 정치인의 이미지”라고 꼬집었다. 조 전 위원장은 “지난 6월 지방선거 때 인천 지역에서는 바른미래당 소속 기초의원이 단 한 명도 당선되지 못했는데 그런 책임에 대해선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