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어두운 조명, 어두운 표정 자유한국당 김병준(앞줄 오른쪽)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왼쪽)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

비대위, 일각 반발에 정면돌파
“차기 지도부가 뒤집지 못할것”

내일부터 공모절차 착수키로
홍문표 “조강특위의 월권이다”

홍문종 “어떻게 할지 장고 중”
대다수는 구제 가능성에 관망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최근 명단이 발표된) 인적 쇄신안에 대해 마치 특정 계파를 숙청하려는 것처럼 이야기하면서 계파 논쟁을 되살리려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인적 쇄신 단행 이후 당내 반발 조짐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정면 돌파’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교체 명단에 포함된 일부 의원은 “소명할 기회를 줘야 한다”며 즉각 반발했지만, 다수는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 배제가 확정된 것은 아닌 만큼 대응을 자제하며 후일을 도모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우리 당내 계파색이 옅어지고 약화하는 과정인데 계속해서 계파 위주로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분이 있다”며 “김용태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조사를 해서, 비대위에 보고해 주면 그 결과를 가지고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인적 쇄신 명단 발표 이후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신당 창당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일부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마저 “친박·비박 구색 맞추기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것을 동시에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6·13 지방선거 패배 등을 이유로 교체 명단에 포함된 홍문표 의원은 “저도 듣는 이야기가 있는데 비박계와 친박계를 꿰맞추다 사람을 집어넣는 것은 조강특위의 월권”이라며 “오늘내일 상황을 더 지켜보고 재심 청구 등 대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때 ‘친박 신당’까지 거론했었던 홍문종 의원은 “신당 창당을 하고, 안 하고를 지금 생각하고 있지 않고 그냥 백지상태”라며 “(명단 포함은) 이미 예상했던 결과고, (어떻게 할지) 장고 중”이라고 했다.

다만 다수 의원은 내년 2월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꾸려질 경우 21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극적으로 구제될 가능성도 남아 있는 만큼 관망하는 모습이다. 권성동 의원은 “현 비대위에 기대할 게 없다고 보는 만큼 항의하거나 재심을 신청할 계획은 없다”며 “그런 판단은 다음 지도부에 넘기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서도 “차기 지도부가 이번 결정을 뒤집을 수 있다고 함부로 말하는 것은 이번 결정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폄하하는 것”이며 “한국 정치 수준이 그 정도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재심청구 절차 없이 곧바로 오는 18일부터 교체 대상 지역 당협위원장에 대한 공모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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