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서 3번째 경제투어 소화
내주 확대경제관계장관회의
취임후 처음으로 주재 예정

‘최저임금 등 정책 수정 의사
성과 위해 유연성 발휘’ 표명
靑 “새 경제팀에 힘실어줄것”

與黨도 ‘민생聽策 투어’ 실시

문재인 대통령이 연말 연초 경제 행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경남 창원에서 세 번째 전국 경제 투어 일정을 소화한 문 대통령은 다음 주에는 취임 후 처음으로 확대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기로 했다. 특히 청와대는 경제 분야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정책 추진에 유연성을 발휘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늘 외에도 대통령의 경제 관련 일정이 많이 준비돼 있다”며 “대통령이 새 경제팀에 힘을 많이 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직접 주재하는 경제 관련 회의를 늘리고 현장 방문 일정도 가능한 한 많이 잡을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해외 순방 일정이 마무리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답방 가능성도 낮아졌기 때문에 경제 행보에 집중할 시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경제 행보를 중시하고 있는 것은 내년 국정 운영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경제 분야에서 성과가 반드시 나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말까지 고용 지표 등이 개선되지 못하면서 지지율 하락 국면이 이어지고 있는데 내년까지 이러한 상황이 이어지면 국정운영의 동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

따라서 최저임금 문제 등 주요 핵심 정책을 수정할 수 있다는 의사를 거듭 밝히는 것은 일종의 ‘승부수’로 보인다. 정책의 당위성만을 강조하는 것으로는 더 이상 설득력을 얻기 어려운 만큼 현실을 그대로 인정하고 적절한 수정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여권 내에서도 힘을 얻고 있는 분위기다. 경제팀 교체를 통해 핵심 메시지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통해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은 경제 정책과 관련한 엇박자 논란을 불식시키고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여당도 이 같은 문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경제 행보를 시작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부터 전국을 돌며 민생을 청취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민생 청책(聽策) 투어’에 나선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강동구의 한 행복주택을 찾아 주민들과 신혼부부 및 청년의 주거환경과 관련된 간담회를 열고 주거 현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첫 일정을 시작으로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10개 분과의 단장을 맡아 경북 구미산단 및 전북 군산 등 고용산업 위기 지역과 저출산·고령화 지역 등을 사안별로 둘러보고 부산·경남 등 지역 민생 행보도 병행하기로 했다.

김병채·이은지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