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인력공단이 국가기술자격검정 부정 방지를 위해 전기기능장, 자동차정비기능장, 미용장, 이용장, 제과기능장, 이용사 등 6개 종목을 특별관리종목으로 지정·운영한다.

공단은 12일 부정 방지 대책으로 특별관리 종목 지정·운영을 비롯해 부정신고센터를 설치·운영하고 신분증 및 전자·통신기기 관리기준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단은 특별관리 종목의 본부 요원으로 반드시 경험이 많은(검정 업무 2년 이상) 공단 직원을, 감독위원으로 공공 감독위원 비율 및 타지역 거주자를 50% 이상 위촉할 계획이다.

이날 김동만 공단 이사장은 울산 중구 공단 본부에서 그동안 발생한 일련의 부정행위를 많은 위험 전조가 있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있다가 큰 위험에 빠진다는 의미의 ‘회색 코뿔소’에 비유하고 이에 대한 대비를 강조했다. ‘회색 코뿔소’는 미셸 부커(Michelle Wucker) 세계경제정책연구소(World Policy Institute) 대표이사가 지난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발표한 개념으로, 코뿔소는 멀리서도 눈에 잘 띄며 진동만으로도 움직임을 느낄 수 있지만 정작 이를 발견한 자는 두려움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거나 대처 방법을 알지 못해 일부러 무시하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김 이사장은 “현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에 대해, 그동안 무신경하게 넘겨버리거나 관행으로 간주해 큰 위험으로 다가올 수 있는 요소는 없었는지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며 “부정행위 확인 시 규정에 따른 단호하고 엄정한 조치와 함께 경중에 따라 중대 부정행위로 판단될 경우, 경찰 수사를 의뢰하는 등 적극적 조치를 하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공단은 ‘부정행위, 묵인하면 계속됩니다’를 홍보표어로 채택해 필기와 실기검정 등 모든 검정 문제지에 노출하고 국가기술자격검정 시험장을 비롯한 학교와 학원 등에는 부정예방 콘텐츠를 제작해 발송한다. 공단은 한국직업방송과 국가기술자격 동향지에 표어와 부정행위 관련 사례 등을 지속 노출하는 한편, 24개 지부·지사에는 수험자와 시험위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관련 포스터 등을 부착·게시한다.

정진영 기자 news119@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