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의 ‘큰손’인 국민연금이 지난 10월 주식시장 급락 등 올해 주식시장이 부진을 겪으면서 투자기업 지분가치가 연초 대비 19조 원이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 지난 11월 30일 기준 총 303개사로, 보유 주식가치는 103조5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연초인 지난 1월 2일과 비교해 기업은 16곳 증가했지만, 주식가치는 19조2745억 원(15.8%)이나 줄었다. 대내외적인 불안 요인으로 국내 증시가 지난 10월 급락하는 등 부진을 겪은 탓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부품 업종이 1월 2일 주식가치 8조1100억 원에서 11월 30일 5조8140억 원으로 무려 28.3% 하락해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어 철강, 비철금속 업종이 같은 기간 24.5%로 두 번째, 정보기술(IT)전기전자 업종이 19.3%로 세 번째로 많이 하락했다.

기업별로 국민연금 보유 주식가치가 가장 크게 떨어진 곳은 이오테크닉스로, 국민연금 지분율이 해당 기간 5.07%로 동일하지만, 보유 지분가치는 54.7%나 급감했다. 이어 삼익THK(-48.83%), 만도(-45.98%), 세아베스틸(-42.51%), 무학(-37.91%) 등도 지분가치가 크게 감소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