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월마트 매장에 지난 11월 시험 배치된 청소용 로봇이 바닥을 닦으며 이동하고 있다. 월마트 제공

고객들 로봇도움 만족도 높아
전국 매장에 360대 추가 배치

카메라·센서 이용해 매장청소
스캐닝 로봇은 품절 상품 확인

세계 최대 소매 체인 월마트가 오는 2019년 1월까지 인공지능 로봇 360대를 전국 매장에 배치해 청소와 재고 관리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앞으로 월마트를 비롯한 마트에서 일하는 로봇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듯하다. ‘생활 로봇 시대’가 성큼 앞으로 다가오면서 앞으로 인간의 일자리는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3일 CNBC방송에 따르면 월마트는 이날 미국의 로봇개발 소프트웨어 기업 브레인코프와 함께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하며 인력에 여유를 두기 위해 내년 1월까지 인공지능 로봇 360대를 배치, 고객이 물건을 찾는 데 도움을 주거나 청소를 담당하게 할 방침”이라고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월마트에 따르면 로봇의 가장 큰 역할은 매장 바닥 청소다. 각 로봇의 아랫부분에는 청소 장비가 장착돼 있어 매장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바닥을 닦게 된다. 고객과의 충돌을 막기 위해 로봇 내에는 장애물 식별용 카메라와 센서가 탑재돼 있으며 중앙통제실은 모니터를 통해 모든 로봇을 관리할 수 있다. 로봇은 자율주행으로 움직이지만 중앙통제실과 클라우드 기반 보고 시스템으로 연결돼 경우에 따라 명령을 받게 된다. 근로자가 청소차를 운전하면서 바닥을 닦던 것과는 다르다.

청소용 로봇과 함께 선반 스캐닝 로봇의 역할도 기대되고 있다. 스캐닝 로봇은 자동으로 매장을 돌아다니며 품절 상품을 확인하거나 가격이 잘못 기재된 제품을 찾아낸다. 매장 매니저는 스캐닝 로봇을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파악, 오류를 수정하면 된다. 스캐닝 로봇은 매장의 재고 관리 업무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월마트는 앞서 지난 10월 로봇 100대를 78개 매장에 배치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이번에 추가로 로봇을 배치해 만족도 조사를 벌인 후 로봇의 역할을 고객 응대 등으로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존 크레셀리우스 부사장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청소용 로봇을 통해 기존 인력은 시간을 벌게 되고 이를 고객들을 상대하는 데 사용해 매장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월마트는 로봇 근로자 고용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지만 로봇이 하게 될 일을 맡고 있는 근로자들이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청소용 로봇을 개발한 브레인코프는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참여한 비전펀드의 투자처로 알려져 유명한 기업이다. CEO인 유진 이즈히케비는 매장에 필요한 로봇을 추가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