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수조사땐 추가로 나올수도
공사 “감사통해 철저히 규명”

임직원 친·인척의 정규직 전환 등 ‘고용세습’ 채용비리 의혹을 받는 서울교통공사가 기존 직원과 친·인척 관계인 정규직 전환자의 숫자를 놓고 오락가락하고 있다. 특히 애초 108명이었던 기존 직원과 친·인척 관계에 있는 정규직 전환자 수가 20일 115명까지 늘어나면서 기존 자체 조사에서 나타나지 않은 기존 직원의 친·인척 채용 규모가 더 존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16일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이 교통공사로부터 받아 공개한 자료에서 지난 3월 1일 무기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1285명 중 108명(약 8.4%)이 교통공사 재직자의 자녀나 형제, 배우자 등 6촌 이내의 친·인척 관계인 것으로 나타나 한차례 논란이 됐다. 같은 달 24일에는 교통공사 내부 조사를 통해 108명 외에 추가로 확인된 사람이 4명이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재직자와 친·인척 관계인 전환자 수는 112명으로 늘었다. 유 의원은 또 지난해 11월 ‘정규직 전환대상인 무기계약직 현황’ 자료와 정규직 전환자 1285명의 명단을 비교한 결과 현직자 3명과 퇴직자 7명의 친·인척 10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된 것으로 추가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기존 직원과 친·인척 관계인 정규직 전환자는 112명에서 115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교통공사는 올해 실시했던 조사가 인사발령을 위한 확인 자료에 불과했기 때문에 전수조사를 하면 실제 친·인척 재직 규모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부인해 온 입장은 아니었다.김태호 교통공사 사장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공사는 처음부터 친·인척 채용조사를 한 적이 없고, 단순히 친·인척 관계를 가진 직원 규모를 참고로 파악하고자 했던 것”이라며 “숫자가 얼마든지 규모에 상관없이 어떤 과정으로 채용됐는지 감사원 감사를 통해 철저히 조사해 밝혀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