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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최대주주 佛정부 나서
양국 간 대립 표면화 분석

르노자동차의 최대 주주인 프랑스 정부가 일본 검찰의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자동차 회장에 대한 금융상품거래법 및 자금유용 혐의 체포에 대해서 경고성 우려를 표시했다. 회사 소유구조를 놓고 프랑스와 일본의 대립이 표면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세계 제1의 자동차업체로 도약하던 르노-닛산 미쓰비시 얼라이언스의 와해 가능성까지 언급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19일 AFP통신에 따르면, 벨기에를 방문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사건에 대해 언급하기 이르지만, 프랑스 정부는 르노의 대주주로서 그룹의 안정과 르노와 닛산의 동맹에 매우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르노의 지분 15.01%를 가진 최대 주주로 2015년부터 주식 장기 보유 주주들의 의결권을 2배로 높이는 ‘플로랑주법’을 주도해 르노 내 정부 영향력을 키워왔다. 곤 회장은 19일 유가증권보고서에 자신의 급여를 실제보다 적게 적어냈단 혐의로 체포됐고, 닛산자동차는 곤 회장의 해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곤 회장의 20억 엔(약 199억 원) 공금 유용 의혹을 추가 제기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은 곤 회장의 체포를 둘러싸고 일본 정부에 경고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곤 회장의 체포에 일본의 정치적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WSJ는 “왜 회사 CEO의 급여를 유가증권 보고서에 올리는 게 닛산 감사팀이나 회계팀이 아니라 곤 회장의 책임이어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실제 곤 회장에게 책임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번 체포에 국가 간 정치적 의도가 없다고 생각되지 않는다”고 적었다. 실제 마크롱 대통령은 경제장관 시절부터 최근까지 르노에 닛산과의 통합을 추진하라는 압박을 넣어왔다.

그러나 곤 회장의 구속으로 세계 최대의 자동차 기업집단이 흔들릴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NHK는 일본 자동차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미묘한 역학관계 속에서 곤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으로 정리돼왔던 얼라이언스의 균형이 깨질 것”이라며 3사 간 전략 불일치, 권력투쟁 격화 가능성을 우려했다.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는 지난해 1061만 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세계 1위 자동차 판매 기업이 됐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