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누신 “北 기만적 관행 돕는
어떤 행위도 계속 제재할 것”
남아공 국적자 1명 제재 지명

이도훈, 1차 회의 위해 訪美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9일 한·미 간 북한 비핵화와 대북제재 준수, 남북협력 등을 다룰 워킹그룹 공식 출범을 하루 앞두고 추가 대북제재를 발표했다. 특히 미국의 이번 대북제재는 워킹그룹 운용방안 논의와 1차 회의 개최를 위해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미국에 도착한 직후에 이뤄져 주목된다.

미 재무부는 19일 북한 석유 수입을 지원한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적자 1명을 제재 대상으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대북 석유거래에 연루돼 제재 대상에 오른 벨머 매니지먼트를 위해 직·간접 활동을 해온 러시아 태생의 남아공인 블라들렌 암첸체프를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암첸체프는 미국 제재 회피 방법 등에 대한 조언도 해왔다고 재무부는 밝혔다. 이번 대북제재는 미국 정부가 올 들어 북한과 관련해 시행한 10번째 독자 제재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북한은 자금 조성과 이전을 위해 범죄자와 불법행위자의 도움에 의존한다”면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 비핵화(FFVD) 달성의 일환으로 북한 정권의 기만적 관행을 도우려는 어떤 행위자에 대해서도 계속 제재를 가하고 이행할 것”이라며 FFVD 원칙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미 국무부는 20일 출범하는 한·미 워킹그룹과 관련해 FFVD 원칙을 강조했다. 국무부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워킹그룹 미국 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우리의 공유된 목표인 FFVD 달성을 위한 노력의 긴밀한 조율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20일 이 본부장과 만날 것”이라며 “두 사람은 진행 중인 외교적 노력과 유엔 제재의 지속적 이행, 남북협력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이날 워싱턴DC 도착 직후 특파원들과 만나 한·미 간 시각차를 보이는 철도·도로 연결 문제에 대해 “한·미 간 공조가 필요하고 협의가 필요한 것은 다 논의할 생각”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편 이날 미국 하원에서는 한·미 간 대북제재 협력과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내용의 결의안이 상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공화당 소속 에드 로이스(캘리포니아) 하원 외교위원장이 대표 발의해 16일 상정된 결의안은 “미국과 한국은 경제·금융 압박을 북한에 계속 가하는 데 어깨를 맞대고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 김석 특파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