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최원국 씨가 서울시 50+보람일자리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현재 자활기업 코디네이터로 활동 중이다. 김낙중 기자

서울시 50+보람일자리 사업

학교·지역 커뮤니티에서 활동
자활기업서 행정·세무 업무도

은퇴 후에도 기존의 사회적 경험과 전문성을 살리고 싶다면 서울시의 ‘50+보람일자리’를 두드려볼 만하다. 서울시는 ‘50+세대’(50∼67세)의 인생 2모작을 돕고자 올해 31개 사업에 걸쳐 2236개의 사회공헌형 보람일자리를 만들었다.

50+보람일자리 사업은 한국 사회의 가장 큰 인구집단인 중장년층의 본격적인 은퇴가 시작되고 저출산 등으로 인한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50세 이상 세대에게 지속적인 사회 참여를 돕고자 시작됐다. 구체적으로 학교, 지역 커뮤니티, 복지시설 등에서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는 서울시 생활임금인 시간당 9211원이 적용돼 매달 57시간 기준으로 월 52만5000원의 활동비를 받을 수 있다.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10억 원 늘어난 8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고, 모집 인원도 200여 명 늘어났다.

최원국 씨 역시 재작년부터 50+보람일자리 사업에 참가, 올해는 서울시 50플러스재단 남부캠퍼스 소속 자활기업 코디네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자활기업이란 기초생활수급자 등 저소득계층이 상호 협력해 설립·운영하는 기업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의 자활 촉진을 목적으로 보건복지부에서 지정하는 사회적경제조직이다. 서울시는 2010년부터 광역자활센터를 개소하고 자활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최 씨는 이들 자활기업의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며 조직의 행정, 세무, 홍보 업무를 돕는다. 기업 내부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갈등상황을 조사하고 조정하는 일도 그의 몫이다. 경영학과 출신으로 그동안 쌓아온 기업 관리 능력을 은퇴 뒤에도 사회를 위해 아낌없이 나눠주는 기회를 얻었다.

실제로 은퇴 뒤에도 일하며 봉사하는 시니어들이 삶의 질이 높다. 일본 도쿄(東京)도 건강장수의료센터 연구소는 봉사하는 은퇴자들이 그러지 않은 동년배보다 친구 수도 많고, 신체 노쇠화도 실제로 지연됐다는 연구 결과를 밝혔다. 최 씨는 “공부도 즐겁지만 50+보람일자리 일을 하면서 비로소 같이 어울리는 재미를 알게 됐다”며 “요즘에는 은퇴 뒤의 삶이 더 바쁘고 재밌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50+보람일자리 사업은 사회 서비스형, 마을 지원형, 세대 통합형, 50+ 당사자 지원형, 사회적경제 지원형 등 5가지 유형으로 마련된다. 면접 등의 심사를 거쳐 직무교육을 수료한 후 활동하게 된다.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