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철통보안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15일)을 앞두고 13일 청주교육지원청에 도착한 문제지와 답지가 보관장소로 옮겨지고 있다. 연합뉴스

- 수능 D-1… ‘허위비법’까지

“지문에 最多 언급 단어가 답”
“아랍어 영역은 글씨 외워라”
‘10년 주기 지문 출제설’도
벼락치기정보에 수험생 혼란

전문가들 “떠도는 비법 위험
정리한 내용 위주로 준비를”

오는 15일 치러질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두고 수험생들이 막판 ‘대박’을 노리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각종 ‘꼼수’나 ‘찍기 팁’ 같은 일부 허위 정보도 돌아 혼란을 부추기기도 한다.

14일 교육계 및 학원가에 따르면, 수험생들 사이에선 “언어 영역 3점짜리 문제는 1, 2번이 답인 경우는 드물다”며 “잘 모르겠으면 4, 5번을 찍으라”는 팁이 공유되고 있었다. 영어 영역에선 특정 조동사가 나오면 답일 확률이 높다거나 “‘지문에서 설명하는 대상이 좋거나 나쁘다’는 취지의 글이 나오면 선택지 역시 ‘그 대상이 좋거나 나쁘다’와 일치하는 선택지가 답”이라는 내용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심지어 답이 불확실할 때는 지문에 등장하는 해당 단어 횟수를 세어보고 제일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답이라는 팁까지 나왔다.

일부 커뮤니티에선 언어 영역 ‘10년 주기 지문 출제설’과 같은 소문도 퍼지고 있다. 특히 2007∼2009학년도와 2017∼2018학년도 언어영역에서 출제된 지문의 필자와 작품을 비교하며, 2007년이나 2009년 수능에 수록된 작품의 필자와 지문이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이다. 이에 “‘적벽가’를 비롯해 해당 연도에 나온 작품을 보면 된다”는 소문도 나왔다.

제2외국어 영역에선 ‘한 시간 공부하고 3등급 맞기’와 같은 벼락치기 대박 비법도 등장했다. 응시자가 적은 ‘아랍어’를 비롯한 몇몇 제2외국어 영역에선 이 같은 상황이 매년 반복된다. 한 입시학원 교사는 “잘만 고르면 ‘대박’을 노릴 수 있다는 아랍어 영역에선 글자를 전혀 몰라도 1시간 안에 눈에 글자 형태만 익혀 답을 고르게 가르치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알람브라 궁전’이라는 선택지가 있으면, 아랍 유적 중 스페인에 있다는 특성 때문에 무조건 답으로 골라야 한다는 팁도 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선택지별 답은 9개씩 배분돼 있으니 이를 잘 세어봐야 한다는 ‘고전적’ 팁은 어느새 수험생들이 답을 고르는 기준 중 하나가 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확인되지 않은 정보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새로운 문제나 정보보다는 정리한 요약 내용을 위주로 준비해야 하며, 모르는 문제가 있다면 쉬운 문제를 먼저 푼 뒤에 다시 접근해 보기 중 가장 맞지 않는 답을 제외하는 ‘소거법’을 통해 정답률을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기윤 기자 cesc3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