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최주환, 로맥 (왼쪽부터)

- 오늘 두산 vs SK 4차전

3차전까지 중요 순간에 터져
팀 승리 향방에 결정적 영향

두산 최주환 KS타율 0.545
“끝까지 집중해 꼭 우승할것”
SK 로맥은 타율 0.400 기록
“인천에서 뜨거운 응원 큰 힘”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국시리즈의 화두는 홈런이다.

두산과 SK가 겨루는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3차전까지 홈런을 터뜨린 팀이 모두 승리했다. 1차전에서 SK는 한동민과 박정권의 투런포를 앞세워 7-3으로 이겼다. 2차전에서는 두산이 최주환의 2점 홈런에 힘입어 7-3으로 승리했다. 3차전에선 SK가 1회(3점)와 8회(1점) 터진 제이미 로맥의 홈런 2개, 그리고 이재원의 2점 홈런이 이어지면서 7-2로 이겼다. ‘홈런=승리’인 셈.

3차전까지 양 팀이 얻은 29득점 중 홈런으로 12득점(41.4%)이 생산됐다.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이 팀 타율 0.252로 SK의 0.240보다 앞서지만, 팀 득점에서 12-17로 뒤지는 건 홈런이 적기 때문이다. 3차전까지 두산은 홈런 1개, SK는 5개를 날렸다.

홈런은 사기 진작에 특효약. 특히 SK는 넥센과의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 연장 10회 말 이어진 김강민의 동점 홈런, 한동민의 끝내기 홈런에 자극받아 한국시리즈에서 열세일 것이란 예상을 깨고 2승 1패의 우위를 지키고 있다.

SK는 플레이오프에서 13개의 홈런을 날려 두산이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기록했던 12개 홈런을 뛰어넘었다. SK가 올해 포스트시즌 8경기에서 터뜨린 18개의 홈런은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 2001년 두산이 12경기에서 작성한 17개를 이미 넘어섰다.

두산은 9일 오후 열리는 4차전을 앞두고 최주환을 새로운 4번 타자로 승격했다. 최주환은 한국시리즈 타율이 0.545(11타수 6안타)이며 1홈런과 6타점을 챙겼다. 2차전에서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양 팀 통틀어 타율이 가장 높고, 타점은 가장 많다. 최주환은 평정심을 강조했다. 최주환은 “4번 타자는 4번째로 타석에 들어서는 타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평소처럼 스윙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주환은 “빅게임에선 타순 등 외부 조건을 의식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며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이 짧은 건(홈플레이트에서 외야 펜스까지 좌우 95ｍ, 중앙 120ｍ) 사실이지만 ‘조금만 더 멀리 치면 홈런이 된다’고 생각하면 기술적으로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주환은 “4차전이 비로 인해 하루 밀렸는데 부정적인 기운을 비로 씻어내고 싶다”며 “3차전에서 졌지만 그게 끝은 아니니 끝까지 집중하면 우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K는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역대 한 시즌 최다인 234홈런을 날렸고, 올 시즌엔 233홈런을 때렸다.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에서도 홈런포는 춤을 추고 있다. 특히 3차전에선 로맥이 2개의 아치를 그렸다.

로맥은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400(10타수 4안타), 2홈런과 5타점을 유지하고 있다. 로맥의 별명은 ‘로맥아더’다. 한국전쟁에서 유엔군 사령관으로 인천상륙작전을 지휘한 더글러스 맥아더의 이름을 딴 별명. 로맥은 3차전 홈런 2방을 터뜨리며 ‘인천상륙작전’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로맥은 “인천에서 뜨거운 응원을 받는 건 행운”이라며 “홈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꼭 우승하겠다”고 다짐했다.

5차전(10일)까지 인천에서 한국시리즈가 진행되고, 인천에서 우승팀이 탄생하지 않으면 잠실구장으로 이동해 12일부터 6차전을 치른다.

인천=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