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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1160만배럴 늘려
러·사우디 등도 증산 움직임
이란산 제재 이후 되레 약세

최근 글로벌 원유 가격이 당초 예상과 달리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이 지난주 하루 평균 1160만 배럴로 원유 생산량을 기록적으로 올리면서 미국의 이란산 원유 거래 제재 이후 우려됐던 글로벌 원유 가격 상승 우려를 잠재웠을 뿐 아니라, 오히려 가격 하락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도 원유 생산량 증대에 추가로 나설 가능성이 커져 당분간 글로벌 원유 가격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8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 따르면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54센트(0.9%) 떨어진 61.6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8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3월 중순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런던선물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배럴당 6센트(0.1% 이하) 내린 72.07달러로 마감했다. 8월 17일 이후 최저가다. 당초 시장에선 미국이 5일 이란산 원유 거래 제재를 개시하면 글로벌 원유 가격이 폭등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으나 되레 약세를 보이는 것이다.

이는 미국산 원유 생산량이 최근 기록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주 하루 평균 1160만 배럴로 원유 생산량을 늘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00만 배럴 늘어난 것으로, 사우디는 말할 것도 없고 세계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미국 에너지청(EIA)은 10월 자국 원유 생산량이 하루 평균 1140만 배럴이었으며, 내년에는 하루 평균 1210만 배럴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일부 산유국은 오는 12월 비엔나 확대회의에 앞서 이번 주말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공동 각료 모니터링 위원회(JMMC)를 개최한다.

현재 러시아와 사우디는 미국의 이란산 원유 거래 제재 이후 가격 상승을 우려, 생산량을 각각 하루 평균 1140만 배럴·1070만 배럴로 올린 상태다. OPEC JMMC는 러시아, 사우디 등의 증산을 비난하며 원유 생산량 자진 감축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