ℓ당 휘발유·경유 37원차

고속도로 주유소도 소재지에 따라 큰 가격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자고속도로 내 주유소가 한국도로공사 소관 고속도로보다 리터(ℓ)당 가격이 비쌌다.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부로부터 제출받은 ‘고속도로 주유소 요금’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민자고속도로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요금이 한국도로공사 운영 고속도로 주유소보다 각각 ℓ당 37원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의 분석에 따르면, 민자고속도로에 있는 25개 주유소의 평균 요금은 휘발유가 1691원, 경유는 1498원이었다. 도로공사 구간 고속도로에 있는 194개 주유소의 ℓ당 평균 요금은 휘발유가 1654원, 경유는 1461원을 기록했다.

도로공사 구간 내 주유소 브랜드별로 가격을 분석한 결과, GS칼텍스(1곳)가 가장 비쌌다. GS칼텍스는 휘발유를 1739원, 경유를 1539원에 팔고 있었다. 도로공사가 자체적으로 179곳에 운영하는 엑스오일(EX-OIL)이 1647.2원(휘발유)과 1451.1원(경유)으로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자고속도로 내 25개 주유소의 경우 역시 GS칼텍스(2곳)가 ℓ당 1699원(휘발유)과 1509.5원(경유)으로 가장 비쌌다. 알뜰주유소(1곳)는 1659원(휘발유)과 1459원(경유)으로 가장 저렴했다. 특히 도로공사가 운영하는 엑스오일은 판매가가 가장 비싼 GS칼텍스에 비해 휘발유는 92원, 경유가 88원 저렴했고 도로공사 구간 전체 주유소 요금 평균에 비해서도 각각 7원(휘발유)과 10원(경유) 가까이 쌌다.

민자고속도로 내 알뜰주유소도 주유 요금이 가장 비싼 GS칼텍스에 비해 휘발유는 40원, 경유는 50원 쌌고 민자 구간 전체 주유소 요금 평균보다 각각 32원(휘발유), 39원(경유) 저렴했지만, 전체 25개 주유소 중 1곳밖에 운영되고 있지 않았다.

박 의원은 “도로공사 구간 고속도로 주유소의 경우 자체 브랜드인 엑스오일이 전체의 92.3%를 차지하면서 요금 인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 민자구간에도 엑스오일 운영을 검토하거나, 요금이 저렴한 알뜰주유소를 확대 운영해 운전자의 주유비 부담을 덜어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