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모저모

79년간 꼬박꼬박 투표해온
94세 선거진행요원 큰 화제

CNN 출구조사 응답자 56%
“美, 잘못된 방향 가고 있다”

미국 중간선거가 6일 미국 전역에서 열린 가운데 플로리다 주에서는 총기를 소지한 남성을 목격했다는 신고에 한시적으로 투표소가 폐쇄되고 테네시 주에서는 토네이도 여파로 1명이 사망하는 등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6일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날 남동부 플로리다 주의 한 투표소에서는 인근 주차장에서 한 남성이 총기를 무릎에 올려놓고 자신의 차 안에 앉아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투표소가 약 40분간 폐쇄됐다. 다만 사건이 빨리 수습되면서 이후 투표소에서는 투표가 다시 문제없이 진행됐다. 애틀랜타의 한 선거구 유권자들은 근 10년간 투표소로 활용된 한 도서관을 찾았지만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해당 도서관은 보수공사로 문을 닫을 예정으로, 이번 선거에서는 투표소로 지정되지 않았다. 투표자가 몰리면서 이날 오전 11시 30분까지 투표기계 고장, 신분증 미비로 인한 투표 거부 등 투표 관련 불만이 1만 건이 넘게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역대 어느 중간선거보다 많은 수치다. 북동부 로드아일랜드 주의 한 섬에서는 단 하나 있는 투표 기계가 잠시 고장 나 불편을 겪기도 했다. 또 뉴욕의 여러 투표소에서는 투표 스캐너가 고장을 일으켜 유권자들이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중부 테네시 주에서는 이날 아침까지 토네이도가 불어 주택 한 채가 무너져 주민 1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버지니아 출신의 94세의 선거진행요원 로라 우튼은 무려 79년간 한 번도 선거에 빠지지 않고 참가해 온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됐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이래 14명의 대통령을 지켜봤던 우튼은 올해 직장에 연차를 내면서까지 투표 진행요원으로 참가했다.

한편, 이날 CNN방송이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응답자의 56%가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변했으며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답변(41%)보다 많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서는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55%로, ‘지지한다’(44%)는 응답보다 11%포인트 높았다. 하원 선거에서 투표할 후보를 결정하는 데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은 65%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26%로 ‘트럼프를 반대한다’의 39%보다 적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